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3’(이하 ‘스우파3’)의 세미파이널 무대가 뜨겁게 타올랐다. 하지만 그 열기 속에서 파이널 진출을 앞두고 가장 큰 아쉬움을 삼킨 팀은 단연 한국팀 범접(BUMSUP)이었다.
15일 방송된 ‘스우파3’ 8회에서는 댄스 필름 미션과 탈락 배틀을 통해 파이널에 진출할 최종 3개 팀이 결정됐다. 치열했던 세미파이널의 결과, 에이지 스쿼드(AG SQUAD), 오사카 오죠 갱(OSAKA Ojo Gang), 그리고 탈락 배틀을 통과한 미국팀 모티브(MOTIV)가 파이널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팀이 바로 범접이었다.

범접은 첫 미션인 글로벌 아티스트 퍼포먼스와 두 번째 댄스 필름 미션에서 탄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글로벌 대중 평가와 저지 점수 합산 결과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하며 모티브와의 탈락 배틀에 직면하게 됐다.
탈락 배틀은 총 5라운드로 구성된 대결이었다. 첫 번째 단체 배틀에선 에너지를 앞세운 모티브가 저지들의 만장일치 선택을 받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범접은 2라운드 듀엣 배틀에서 리헤이와 허니제이 조합을 투입, 기술적 완성도와 절제된 무브로 5:0 만장일치로 반격에 성공했다.

3라운드 1:1 배틀에선 립제이가 출격해 고도의 집중력으로 상대 로지스틱스를 꺾으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등장한 모티브의 니샤와 벨라 조합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판세를 뒤집었다. 범접의 립제이와 아이키는 독특한 스타일로 시도했지만, 저지들의 선택은 다시 한 번 모티브의 손을 들었다.
마지막 5라운드. 부상 중에도 무대에 선 리헤이는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지만, 말리의 센스 넘치는 음악 활용과 폭발적인 퍼포먼스에 4:1로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범접은 최종 스코어 2:3으로 탈락이 확정됐다.

무대 뒤, 범접의 멤버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뜨거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리헤이는 “마지막을 맡게 된 게 너무 미안하다”며 자책했고, 리더 허니제이 역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히다, “4년 전 ‘스우파’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다시 이 무대에서 만난 멤버들은 제게 너무 큰 선물이었다. 이렇게 함께 한 여정 자체가 소중했고, 앞으로도 저희는 멈추지 않고 춤출 것이다. 예쁘게 봐달라”고 고백하며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진영은 “사람들 머리에서 안 지워지는 게 퍼포먼스다. ‘몽경’은 최고의 작품이다”라고 평했고, 리아킴은 “저는 두 번은 못 할 것 같다. 너무 존경하고 대단하고 격려한다”라며 범접 멤버들에게 위로와 찬사를 보냈다.
비록 파이널 문턱에서 멈췄지만, 범접이 보여준 도전의 서사와 예술적 완성도는 팬들 사이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크루의 결속력과 개성 있는 무대 구성, 그리고 각 멤버의 치열했던 눈빛은 탈락이라는 결과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한편, ‘스우파3’는 매 회차마다 댄스 배틀 이상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범접의 탈락은 분명 아쉽지만, 그들의 여정은 이 무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춤으로 증명한 이들의 열정은 이미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깊이 각인됐다.
사진 :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캡처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