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콘 지드래곤(G-DRAGON)이 무대 밖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끈다. 전시회 ‘G-DRAGON MEDIA EXHIBITION : Übermensch’가 오는 5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투어의 포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콘텐츠 전시를 넘어, 차세대 미디어 기술을 통해 지드래곤의 철학과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글로벌 전시는 종합 콘텐츠 솔루션 기업 크리에이티브멋(MUT)과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공동 기획했다. 서울에서의 성공적인 데뷔에 이어, 해외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본격적인 세계 투어에 나선 것이다. 첫 개최지는 중국 상하이. 5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상하이의 핫플레이스 ‘첸탄 타이구리’ 1층과 4층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는 중국 최초의 K팝 미디어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첸탄 타이구리는 약 12만㎡에 달하는 대형 복합 쇼핑몰로, MZ세대가 몰리는 문화 중심지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첫 전시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규모와 콘텐츠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험이 기대된다.
‘G-DRAGON MEDIA EXHIBITION : Übermensch’는 지드래곤의 세 번째 정규 앨범에서 비롯된 철학적 키워드 ‘위버멘쉬(Übermensch)’를 중심 테마로 한다. 니체 철학에서 차용한 이 개념은 자아를 극복하고 새로운 존재로 도약하는 인간상을 상징한다. 지드래곤은 이를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해 디지털 미디어 전시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냈다.
기술적 구현 역시 남다르다. 인공지능(AI), 리얼타임 홀로그램, 가상현실(VR), 그리고 언리얼 엔진 기반의 3D 그래픽이 결합돼 관람객에게 마치 지드래곤과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홀로그램 공연을 눈앞에서 경험하고, VR 기기를 통해 지드래곤과 가상의 대화를 나누는 등, 음악 팬 그 이상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장 곳곳에는 지드래곤을 상징하는 데이지 꽃이 배치되어 감각적인 비주얼을 더하고, 서울 전시에서 화제를 모았던 7m 높이의 초대형 데이지 심볼도 재현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포토존을 넘어, 그의 상징성과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키 포인트로 작용한다.
서울에서 열린 첫 전시에서는 단 10일간 약 5만 5천 명이 다녀가는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 K팝이 갖는 문화적 영향력이 전시 예술 영역에서도 유효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 흐름을 이어받은 상하이 전시는 현지 팬들과 예술계 전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후 일본,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주요 도시로의 순회 일정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관람권은 5월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부터 Alipay, Douyin 등 중국 현지 플랫폼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전시 관련 정보는 공식 SNS(@i_i_exh)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드래곤은 늘 대중문화의 경계를 확장해 온 아티스트다. 이번 전시 투어는 그가 ‘무대’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디지털과 예술, 철학이 융합된 새로운 플랫폼 위에서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증거다. ‘Übermensch’의 이름 아래 펼쳐질 이 여정은, 단순한 K팝 콘텐츠가 아닌, 하나의 ‘문화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사진 : GD 미디어 전시 글로벌 투어 포스터[크리에이티브멋, 갤럭시코퍼레이션]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