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씨네큐브에서 열린 영화 파리의 사생활 개봉 기념 GV에는 배우 이연과 김세윤 작가가 참석해 작품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GV는 영화가 품고 있는 서사의 이면과 촬영 비하인드 그리고 관객과의 질의응답을 통한 입체적인 해석들로 채워졌다. 작품은 9년간 돌보던 환자의 갑작스러운 부음 이후 알 수 없는 눈물과 함께 혼란에 휩싸이는 정신과 의사 릴리안의 내면적 균열을 따라간다. 전남편에 이어 최면술사까지 찾아가며 폴라의 죽음에 얽힌 실마리를 추적하는 과정은 릴리안을 의심과 죄책감의 연쇄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연은 이 작품을 중년의 시기에 찾아온 거대한 파동 속에서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이야기로 규정하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특히 초반부부터 등장하는 조디 포스터의 유창한 불어 연기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 문화 환경에서 수학했던 배경을 짚어내며 몰입감을 더했던 소회를 전했다. 중반부 이후 펼쳐지는 전생과 최면 시퀀스는 김세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서사의 논리적 타당성을 엄격하게 구속하기보다 인물의 심리적 공간을 넓히는 자유로운 장치로 기능한다. 관객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릴리안의 행동 동기와 결말의 의미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린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타짜'의 개봉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메가토크가 막을 올렸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았던 최동훈 감독과 극 중 고광렬 역을 독창적인 연기로 소화해 낸 배우 유해진이 참석해 관객들과 깊이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향해 최동훈 감독과 유해진 배우는 감사의 뜻을 전하며 20년 전 촬영 현장의 생생한 기억을 가감 없이 풀어놓았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흥행에 성공한 후 차기작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컸다는 최동훈 감독은 당초 구상하던 작품 대신 제작사의 제안으로 '타짜'의 메가폰을 잡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최 감독은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처음에는 연출을 고사하며 도망 다녔지만 13개월 동안 각색에 매달리며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였다. 진짜 난관은 촬영 종료 직후에 찾아왔는데 화투라는 소재의 특성상 명절 특수를 노려 추석 개봉 일정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8월에 촬영을 마친 제작진은 불과 2주 반 만에 편집을 완료하고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녹음을 마치는 등 물리적
배우 겸 크리에이터 문상훈과 그룹 악동뮤지션(AKMU)의 수현이 영화 ‘너바나 더 밴드’의 GV를 마쳤다. 지난 12일 오후 7시 CGV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작품을 향한 두 사람의 깊은 애정과 기상천외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진행을 맡은 문상훈은 수현과 이 작품의 독특한 인연을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수현은 지난해 11월 LA 방문 당시 현지 극장에서 자막 없이 이 영화를 먼저 관람한 일화를 밝히며 일찌감치 작품의 매력에 매료되었음을 전했다. 영화 ‘너바나 더 밴드’는 실제 친구 사이인 맷 존슨 감독과 제이 매카롤 배우의 오랜 호흡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문상훈은 두 인물이 2007년부터 대학 졸업 후 캠코더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던 시트콤 시리즈가 캐나다 방송국의 정규 프로그램을 거쳐 이번 영화판인 ‘너바나 더 밴드 더 쇼 더 무비’로 확장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영화 속 과거 장면들이 CG나 대역이 아니라 실제 그 시절의 기록이라는 점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장에서는 게릴라 촬영 방식으로 진행된 독창적인 비하인드도 다수 공유됐다. 시민들의 실제 반응을 담아내기 위해
지난 1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된 영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메가토크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의 혜안을 통해 이탈리아 현대 영화가 고전의 유산을 어떻게 동시대적 페미니즘 서사로 치환했는지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장이 되었다. 파울라 코르텔레시 감독의 이 데뷔작은 2023년 이탈리아 박스오피스에서 이른바 ‘바벤하이머’ 열풍을 잠재우며 자국 영화 역대 흥행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벤하이머는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합성어로 성격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대작이 동시 개봉하며 일으킨 글로벌 흥행 현상을 일컫는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 거대한 할리우드 신드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본 작이 복고적 향수를 자극하는 서사를 거부하고 장르적 관습을 비트는 전복적 쾌감을 선사했기에 가능한 성취였다. 이은선 저널리스트는 본 작의 뿌리를 1940년대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네오리얼리즘에서 찾는다. 로셀리니와 데 시카가 정립한 이 사조는 거리의 비전문 배우를 기용해 전후의 궁핍과 남성 노동계급의 투쟁을 사실적으로 포착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는 50년대 등장한 핑크 네오리얼리즘의 낙천적 코미
지난 11일 용산 CGV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기를 잇는 ‘기충전 GV’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 대표를 비롯해, 사전 예고 없이 현장을 찾은 깜짝 게스트 유해진 배우가 합류하며 60분간 밀도 높은 대화가 이어졌다. 장항준 감독은 예능에서의 유쾌한 이미지 대신, 연출자로서의 설렘과 감사를 먼저 전했다. 그는 “작품으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무대인사마다 꽉 찬 객석을 보며 ‘나도 이제 좀 되려나’ 하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찬하는 관객 댓글에 대해 “배우들이 멱살 잡고 끌고 갔다는 평에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그런 배우들을 모은 것 역시 연출력”이라며 특유의 재치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깜짝 등장으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낸 유해진은 일주일 동안 관람평을 꼼꼼히 챙겨봤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극 촬영은 늘 예민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현장은 감독 특유의 유쾌함 덕분에 큰 소리 한 번 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영월 배소 현지 촬영을 언급하며 “새소리조차 방해되지 않을 만큼 자연이 주는 에너지가 컸고
4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 특별 상영회에서 김동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의 관객과의 대화(GV)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작품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국내외 영화인과 극장을 찾아다니며 팬데믹 이후 위기에 처한 영화관의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김동호 감독은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작은 한인 타운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기획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방향을 전환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 영화제와 극장을 방문해 극장 관객 감소와 영화관의 어려움을 직접 카메라에 담고, 국내외 거장 감독들을 인터뷰하며 영화관의 미래에 대한 지혜와 경험을 기록했다. 이창동,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탕웨이, 뤽 베송, 다르덴 형제 등 국내외 거장 감독들과 영화인들을 인터뷰하며 영화관의 가치와 미래를 논의했다. 김동호 감독은 관객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영화 인생을 회고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15년 경력을 바탕으로 영화계의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영화관은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디지털 시대에도 영화는 공동체 경험을 위한 필수 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