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 "진실보다 무거운 것은 우리가 내린 판단"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신작 <그저 사고였을 뿐>은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과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국제적 주목받으며 영화적 업적과 문화적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며 한국에서도 강렬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서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상영되었으며, 감독의 수상은 이란 정부의 검열에 맞서 예술적 자유를 추구해온 그의 투쟁과 <그저 사고였을 뿐>의 사회적 메시지가 국제적으로 공감받았음을 방증한다. "억압된 기억을 직시하는 도발적 기록"이라는 평단의 찬사처럼, 영화는 개인의 트라우마와 사회적 정의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복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기억은 진실인가?"라는 물음은 SNS와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며, 예술영화 팬뿐 아니라 인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영화는 어둠 속 도로에서 개를 치는 사고로 시작된다. 임산부 아내와 딸을 태운 남자 에그발(주인공)은 사고 직후 수리소에서 바히드(추적자)를 만난다. 바히드는 에그발의 절뚝거리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