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르물의 거장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군체’가 짧지만 강렬한 30초 예고편을 공개하며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냈다. 공개 직후 영화계 안팎에서는 “연상호 유니버스의 또 다른 진화”라는 찬사가 쏟아지며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 ‘군체’는 원인 불명의 감염 사태로 외부와 차단된 건물 안, 생존자들이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방식으로 변이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사투를 그린다. ‘부산행’과 ‘지옥’ 등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던 연상호 감독은 이번에도 집단 본능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배우 전지현의 존재감이다.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그녀는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예고편 속 전지현은 절제된 표정과 깊이 있는 시선만으로도 오랜 공백을 잊게 만드는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냈다. 여기에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연기 고수들이 가세해 묵직한 앙상블을 이룬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이 폐쇄된 공간 안에서 충돌하고 연대하며 만들어낼 긴장감은 ‘군체’만의 강력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올가을, 한 여인의 ‘지워진 얼굴’이 극장가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오는 9월 11일 개봉을 확정 짓고, 14일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제작비 2억 원의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외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얼굴’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젊은시절 임영규역 박정민)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시신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담는다. 누구도 본 적 없는 정영희의 ‘얼굴’을 둘러싸고, 과거와 현재, 진실과 거짓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며 존재와 기억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서사를 품었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가족 안에서 지워진 얼굴, 그리고 진실이 숨겨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작품의 방향성을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박정민의 연기 변신이다. 그는 젊은 시절의 임영규와, 현재의 아들 임동환 역을 동시에 맡아 세대를 가로지르는 1인 2역에 도전한다. 같은 인물이자 부자(父子)의 관계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