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서 창작자로 보폭을 넓힌 장동윤 감독이 영화 ‘누룩’의 개봉일인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과의 대화(GV)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태동 프로듀서가 사회를 맡은 이번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장동윤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김승윤, 송지혁, 이형주가 자리하여 제작 과정의 고뇌와 작품이 내포한 상징적 의미를 세밀하게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동윤 감독은 첫 장편 연출이라는 무게감 속에서 촬영 종료 후 2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관객과 마주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연출자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과 선택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단계별로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지금의 개봉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관객의 해석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극장을 찾은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다슬이 화장품 용기에 막걸리를 담아 다니는 설정에 대해 감독은 일상의 관찰에서 기인한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내용물의 색감이 흡사한 점에서 착안해 이를 극 중 장치로 치환했다는 설명이다. 다슬 역을 맡은 김승윤은 이를 연기하며 기술적인 기교보다는 캐릭터가 느끼는 내면의 변화와 몰입
지난 3일,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타년타일(他年他日)'의 GV현장은 과학적 가설과 인문학적 성찰이 교차하는 지적 탐구의 장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천문학자 지웅배 교수와 25년 경력의 영화 전문 방송인 김경식이 참석해 시공간의 왜곡 속에 투영된 인간의 감정과 운명적인 사랑의 본질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영화 '타년타일'은 '우일구'의 의사 안진과 그보다 훨씬 빠른 시간을 살아가는 '장년구'의 소년 테이토의 서사를 다룬다. 지웅배 교수는 안진의 하루가 테이토에게는 1년으로 치환되는 극 중 설정에 주목해 이를 천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지 교수는 이러한 365배의 시간 지연(Time Dilation)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중력이 극단적으로 차이나야 함을 지적했다. 물리적으로 계산했을 때, 이는 태양 질량의 약 9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 인근에 위치해야 가능한 수준이다. 지 교수는 "테이토가 안진과 다시 맞닿을 찰나의 순간을 위해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은, 중력이 시공간을 휘게 만드는 물리적 법칙만큼이나 강력한 감정적 인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영화 전문가 김경식은 물리적 시간을 넘어선 '심리적 시간의 밀도'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