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서울센터)가 2025년 서울시민 정신건강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10명 중 7명(72.1%)이 최근 1년간 불안, 우울, 수면 장애 등 1개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민의 주관적 정신건강 상태 인식은 2021년 63.1%에서 2025년 53.4%로 지속 하락했다. 신체건강 인식 역시 같은 기간 44.9%에서 39.7%로 떨어지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센터는 "일상 속 피로와 심리적 부담이 누적되면서 정신적·신체적 건강 모두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우울 점수는 5.8점(10점 만점)으로 "가벼운 우울" 수준에 머물렀으나 19.5%는 중간 이상의 우울 증상을 호소했다. 이는 정신건강 문제가 특정 계층이 아닌 일반 시민 대다수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의미한다. 시민들은 정신질환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도움 요청에는 소극적이었다.
서울센터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여전히 존재해 지원 체계 활용을 막고 있다"며 낙인 해소 캠페인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형성 요인으로는 대중매체(89.9%)와 SNS(88.3%)가 지목됐다. 반면, 정신건강 정보를 얻는 경로는 온라인 커뮤니티(37.5%)가 가장 많았으며 17.3%는 "정보 획득 경로가 없다"고 답해 정보 접근성 격차도 문제로 나타났다.
정신건강복지센터(75.1%)와 자살예방센터(92.4%) 등 공공기관의 인지도는 높았으나 실제 이용 의향은 각각 67.2%와 39.6%에 그쳤다. 이에 서울센터는 "접근성 개선과 상담 연계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청소년기(42.5%)와 청년기(25.9%)에 정신건강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단기적으로는 치료비 지원과 전문 상담 강화, 장기적으로는 예방 교육과 자가검진 도구 보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센터 이승연 부센터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 중심 서비스 확대와 연령별 맞춤 지원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역사회 기반 연계사업을 강화해 시민들이 필요할 때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인포그래픽으로도 제작되어 공개되었으며 세부 내용은 서울시 정신건강통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 :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