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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1 (월)

“사랑은 영화처럼”… ‘우리영화’, 남궁민·전여빈이 완성한 눈물의 엔딩

‘하얀 사랑’에서 시작된 마지막 하루, 멈추지 않는 감정의 클로즈업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가 지난 19일, 여운 가득한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배우 남궁민과 전여빈이 각각 이제하와 이다음 역으로 선보인 마지막 연기는 단순한 이별이 아닌, 사랑이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연속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우리영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배우와 내일이 없는 감독이라는 극한의 설정에서 출발했지만, 끝내 그들이 맞이한 마지막 하루는 찬란했다. 두 주인공은 이별을 피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품었다. 이 선택은 단순한 멜로를 넘어,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했다.

 

드라마 속 극중영화 ‘하얀 사랑’의 제작이 완료되면서 현실과 허구가 맞닿는 흥미로운 구조가 완성되었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내면 또한 변화했다. 삶을 비관하며 버텨내기만 했던 이제하(남궁민)는 이다음(전여빈)을 통해 비로소 사랑을 믿게 되었고, 이다음은 떠난 이후에도 그 사랑으로 남아 이제하를 안아주는 존재가 되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다음이 남긴 영상 편지는 감정을 절제하던 극 전체의 분위기를 무너뜨릴 만큼 강한 감정선을 자아냈다. 삭막한 세상 속에서 사랑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제하의 일상은 담담하면서도 슬펐고, 그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남궁민은 절제된 표정과 목소리만으로도 인물의 슬픔과 사랑을 동시에 표현했고, 전여빈은 생의 끝자락에서 더없이 생기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조연들의 활약도 빛났다. 이설, 서현우, 서정연, 권해효 등은 ‘하얀 사랑’ 제작팀의 일원으로 분해 각자의 상처와 성장, 그리고 연대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특히 조감독 유홍 역의 김은비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현장의 리더이자 인간적인 매력을 동시에 담아내며 향후 주목할 신예로 떠올랐다.

 

드라마 ‘우리영화’의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연출이었다. 이정흠 감독은 흑백 화면, 자막, 화면 비율 등 영화적 장치를 절묘하게 활용해 ‘영화 안의 영화’라는 콘셉트를 명확히 구현했다. 이 덕분에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며 영화의 감성을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편, '우리영화'의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4.4%, 순간 최고 6.7%를 기록하며 화제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조용한 출발이었지만, 종영 후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웰메이드 멜로’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영화를 닮은 삶, 삶을 닮은 사랑. ‘우리영화’는 그렇게, 끝나지 않는 엔딩을 남겼다.

 

 

사진 :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