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3년의 침묵 깨고 ‘또 다른 곳’으로 돌아오다… 삶의 빛과 어둠을 노래하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3년 만에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선다. 7일 오후 6시 발매된 정규 11집 ‘또 다른 곳’은 그가 지난 2022년 ‘목소리와 기타’ 이후 오랜 시간 품어온 사유와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이번 앨범은 ‘지금 여기’의 삶을 노래하면서도 ‘또 다른 곳’을 향한 희망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이번 앨범은 루시드폴이 작사·작곡은 물론 편곡, 믹스, 바이닐 마스터링까지 직접 맡아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그의 특유의 투명한 음색과 섬세한 감정선은 여전하지만 그 안에는 세월이 더한 깊이와 성찰이 담겼다. 앨범은 총 9곡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곡은 서로 다른 정서와 장르를 품고 있다. 타이틀곡 ‘꽃이 된 사람’은 단순하고 담백한 구조의 사랑 노래다. 사랑의 시작과 끝, 그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반복되는 구절 속에 녹아 있다. 루시드폴은 이 곡을 통해 “사랑은 결국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바꿔 남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다른 곳’에는 루시드폴의 음악적 확장이 담긴 곡들이 다채롭게 배치됐다. 재즈와 핑거스타일 기타, 플라멩코 리듬이 어우러진 ‘피에타’는 디스토피아적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인간과 자연의 상처를 섬세하게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