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슈퍼맨'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http://www.museonair.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657992002_82b420.jpg)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DC의 야심작 영화 ‘슈퍼맨’(감독 제임스 건)이 2차 예고편을 전격 공개하며, 팬덤과 영화계 전반의 기대감을 정조준하고 있다. ‘새롭게 쓰이는 슈퍼맨의 신화’라는 문구처럼, 이번 작품은 단순한 리부트가 아닌 DC 세계관 전체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은 ‘슈퍼맨’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한층 깊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재조명한다. 로이스 레인(레이첼 브로스나한)과의 인터뷰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고전적인 기자-히어로 관계의 재해석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곧이어 펼쳐지는 대사는 단순한 캐릭터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대표한 게 아니라 스스로 행동한 거예요"라는 슈퍼맨의 확신 어린 말과, 이에 대한 로이스의 “먼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생각했어야죠”라는 직격은 슈퍼히어로 서사의 중심축을 '도덕적 책임'으로 끌어올린다.
![ 사진 : '슈퍼맨' 스틸컷[워너브러더스 코리아]](http://www.museonair.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658001508_549396.jpg)
가장 주목할 점은 렉스 루터 역의 니콜라스 홀트다. '엑스맨' 시리즈의 비스트로 익숙한 그는 이번에는 인간의 분노와 질투를 강렬하게 내면화한 빌런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의 대사 "슈퍼맨이라… 저건 인간이 아냐"는 단순한 악당의 위협을 넘어, 슈퍼맨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송두리째 흔드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는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인류가 ‘절대적인 힘’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무게 있는 논의로 확장된다.
![ 사진 : '슈퍼맨' 스틸컷[워너브러더스 코리아]](http://www.museonair.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658011031_2aefb3.jpg)
제임스 건 감독은 이번에도 특유의 ‘감성과 유머의 절묘한 균형’을 놓치지 않는다. 거대한 우주적 위협과 강도 높은 액션 시퀀스 사이사이, 슈퍼독 ‘크립토’가 선사하는 소소한 유쾌함은 ‘건 스타일’의 상징적 미장센으로 기능한다. 슈퍼맨의 어깨에 얌전히 올라탄 크립토의 모습은, 불가능해 보이는 세상 속에서도 인간성과 따뜻함을 잃지 않는 히어로의 본질을 일깨운다.
![ 사진 : '슈퍼맨' 스틸컷[워너브러더스 코리아]](http://www.museonair.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658037427_6923b2.jpg)
게다가 주연을 맡은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기존 슈퍼맨들과는 또 다른 결을 제시한다. 그는 전통적인 영웅성에 더해 내면의 갈등, 외부의 압박, 사회적 시선에 흔들리는 청년 슈퍼맨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그의 연기는 한편으론 근본을 지키면서도, 새롭게 쓰이는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숙제를 훌륭히 소화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예고편에서 드러난 주요 테마는 ‘선택의 무게’다. 능력이 곧 책임으로 이어지는 세상, 그리고 그 책임이 과연 개인에게만 지워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제임스 건은 슈퍼히어로 장르가 피할 수 없었던 ‘파괴와 구원’이라는 공식 위에, 인간성이라는 질문을 얹으며 장르의 외연을 넓힌다.
오는 7월 개봉을 앞둔 ‘슈퍼맨’은 단순한 캐릭터 부활이 아닌, DC 유니버스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블의 피로감 속에서 새로운 균형을 잡으려는 DC의 승부수, 그 첫 페이지는 ‘희망의 상징’으로 다시 날아오른 슈퍼맨이 장식하게 될 것이다.
사진 : '슈퍼맨' 포스터 및 스틸컷[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