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픽하이의 리더가 23년 만에 바뀐다. 타블로가 오랫동안 맡아온 자리를 투컷이 이어받으면서 팀 내 새로운 ‘6개월 리더 체제’가 시작됐다. 그리고 새 리더의 첫 행보는 자신의 솔로곡을 에픽하이 완전체의 신곡으로 확장하는 것이었다.
에픽하이(타블로·미쓰라·투컷)는 17일 오후 6시 신곡 ‘EPIKISM(에픽이즘)’을 발표한다. 이번 신곡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 ‘EPIKASE(에픽카세)’에서 진행한 ‘에픽카세 가요제’에서 투컷이 선보였던 ‘투컷적 사고(TUKUTZISM)’를 세 멤버가 함께하는 곡으로 새롭게 만든 결과물이다.
리더 교체의 발단은 자체 콘텐츠에서 시작된 멤버들의 음악 대결이었다. ‘에픽카세 가요제’는 전문가 심사와 대국민 투표, 종합 음원 성적, 라이브 클립 조회수, 숏폼 오디오 성적 등 다섯 개 부문의 결과를 합산해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컷은 전문가 심사와 대국민 투표, 라이브 클립 조회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초반부터 경쟁력을 보였다. 타블로는 종합 음원 성적과 숏폼 오디오 성적에서 정상에 오르며 추격했지만 최종 합산에서는 투컷이 웃었다. 투컷은 82점, 타블로는 78점, 미쓰라는 30점을 기록했다. 불과 4점 차였다. 투컷은 최종 우승과 함께 6개월 동안 에픽하이의 리더를 맡게 됐다. 2003년 데뷔 이후 타블로가 줄곧 지켜온 리더 자리가 처음으로 바뀐 순간이다.
새로운 직함을 얻은 투컷의 행보는 곧바로 이어졌다. 타블로와 미쓰라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 그는 자신의 솔로곡 ‘투컷적 사고’를 세 사람의 단체곡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예상하지 못한 제안에 타블로와 미쓰라는 “좀 미리미리 얘기해 주든가. 가사 쓸 시간은 줘야 될 거 아니냐”라며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투컷이 구상한 것은 자신의 사고방식을 담았던 기존 곡에 타블로와 미쓰라가 살아오며 만들어온 생각과 이야기를 더해 세 멤버의 색깔을 하나의 곡 안에 담겠다는 방향이다. 개인의 ‘투컷적 사고’를 에픽하이의 ‘EPIKISM’으로 확장했다. 가요제 출품곡인 투컷의 ‘투컷적 사고’, 타블로의 ‘애니메(anime)’, 미쓰라의 ‘윌 아이 비 오케이(Will I Be Okay?)’는 각각 멤버들의 다른 음악적 색깔을 보여줬고, 세 곡 모두 음원 공개 직후 멜론 ‘핫100’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당초 자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유쾌한 경쟁을 펼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가 멤버들의 실제 음악 작업으로 이어지면서 에픽하이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됐다. 승부의 결과로 리더가 바뀌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음악은 다시 세 사람의 이름으로 묶였다. 특히 투컷이 리더 취임 직후 자신의 곡을 완전체 신곡으로 추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타블로와 미쓰라의 당황스러운 반응까지 콘텐츠의 재미로 이어지면서 세 사람 특유의 오랜 호흡을 확인하게 한다.
이제 관심은 ‘투컷 시대’의 첫 결과물에 쏠린다. 한 멤버의 솔로곡에서 출발한 ‘투컷적 사고’가 타블로와 미쓰라의 목소리와 관점을 더해 어떤 형태의 ‘EPIKISM’으로 완성됐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편, 에픽하이의 신곡 ‘EPIKISM’은 1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23년 만에 리더가 바뀐 에픽하이가 새로운 체제의 출발점을 음악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 : 에픽하이 [아워즈], 투컷 SNS, 에픽하이 공식 유튜브 채널 ‘EPIKASE’ 영상 캡처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