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이판엠의 잔혹한 생존 게임을 스크린에 펼친다. 이번에는 기존 시리즈에서 캣니스 에버딘의 멘토로 등장했던 헤이미치 애버내시의 과거가 중심이다. 48명의 참가자가 투입되는 50번째 헝거게임과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2026년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헝거게임 50번째 추첨의 날’(감독 프란시스 로렌스)은 오는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수입·배급사 누리픽쳐스는 개봉 소식과 함께 아레나 포스터 및 카운트다운 예고편을 공개하며 새로운 데스게임의 윤곽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수잔 콜린스의 동명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프리퀄이다. 원작 프리퀄 소설 ‘수확의 일출’을 영화화해 헤이미치가 헝거게임의 참가자로 던져졌던 시절을 다룬다. 이미 시리즈를 통해 익숙해진 인물의 과거를 확장하면서 판엠의 역사와 캐피톨의 통치 방식에도 새로운 이야기를 더할 전망이다.
‘헝거게임’은 가상의 국가 판엠을 배경으로 한다. 매년 12개 구역에서 소년과 소녀를 추첨해 ‘조공인’으로 선발하고, 이들을 거대한 경기장에 가둔 뒤 최후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생존 경쟁을 벌이는 구조다. 표면적으로는 국가가 주관하는 거대한 오락이지만, 그 이면에는 캐피톨이 공포를 이용해 각 구역을 통제하는 정치적 장치가 자리한다.
이번 50번째 게임에서는 그 통제 방식이 더욱 극단적으로 변한다. 25주년을 맞아 참가자의 수를 두 배로 늘리는 규칙이 적용되면서 무려 48명의 청소년이 아레나에 투입된다. 특히 생존율 0%로 설정된 맹독 숲이 경기장으로 등장해 참가자들은 서로뿐 아니라 공간 자체가 만들어내는 위협까지 견뎌야 한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헤이미치다. 헤이미치는 참가자 평가에서 역대 최하점인 1점을 받은 인물로 소개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참가자들이 힘과 무기를 앞세워 생존 경쟁에 나서는 것과 달리, 그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를 지능으로 선택한다. 단 하나의 부싯돌과 비상한 판단력을 활용해 아레나의 구조와 게임의 규칙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본다. 헤이미치는 자신을 둘러싼 죽음의 공간을 거대한 체스판처럼 활용하고, 자신에게 불리하게 설계된 규칙을 역으로 이용하며 생존의 가능성을 찾아간다. 더 나아가 조작된 생방송의 구조와 통제망을 흔들려는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갈등은 참가자 사이의 싸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개된 포스터에서도 이러한 작품의 방향성이 드러난다. 따뜻한 햇빛이 내려앉은 산맥과 꽃이 만발한 들판 한가운데 날카로운 금속 제단이 놓여 있고, 48명의 조공인이 이를 둘러싼 모습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과 죽음의 게임이라는 설정을 한 화면에 배치해 ‘헝거게임’ 특유의 역설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환영합니다, 역대 가장 잔혹한 무대로”라는 문구 역시 작품이 보여줄 아레나의 성격을 함축한다.
카운트다운 예고편은 12구역의 추첨식에서 출발한다.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48명의 참가자가 아레나에 투입되고, 화산 폭발을 비롯한 통제하기 어려운 재난이 이어지며 긴장감을 높인다. 영상 속 “이번 게임은 완전히 다를 거야”라는 대사는 기존 생존 게임과는 다른 방식으로 판을 움직일 헤이미치의 선택을 암시한다.
연출은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헝거게임: 모킹제이’, ‘헝거게임: 더 파이널’ 등을 맡았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다시 담당한다. 시리즈의 주요 작품을 이끌었던 감독이 프리퀄까지 연출하면서 기존 세계관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헤이미치의 젊은 시절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배우진도 상당한 규모다. 신예 조셉 자다가 헤이미치 역을 맡고, 랄프 파인즈, 글렌 클로즈, 제시 플레먼스, 엘 패닝, 키에란 컬킨, 마야 호크 등이 합류했다. 세대와 연기 색깔이 다른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이면서 캐릭터 간 심리적 대립 역시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여기에 기존 시리즈를 대표하는 제니퍼 로렌스와 조쉬 허처슨의 합류 소식도 전해졌다. 제니퍼 로렌스는 ‘헝거게임’의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을 연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 잡았고, 조쉬 허처슨 역시 프랜차이즈의 주요 인물로 활약했다. 이들의 참여가 프리퀄의 서사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는 개봉을 앞두고 관심을 모을 대목이다.
‘헝거게임’은 2012년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을 시작으로 14년 동안 이어져 온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거대한 액션과 생존 경쟁을 앞세우면서도 권력과 미디어, 선전과 통제라는 주제를 함께 다뤄온 것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그 연장선에서 ‘헝거게임 50번째 추첨의 날’은 더 많은 참가자와 더욱 가혹해진 아레나를 내세우는 동시에 게임 자체를 움직이는 시스템을 바라보는 헤이미치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볼거리와 생존 스릴러의 재미에 더해 누가 규칙을 만들고 누가 그 규칙을 이용하는지를 묻는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팬과 새로운 관객 모두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한편, ‘헝거게임 50번째 추첨의 날’은 오는 11월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누리픽쳐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