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의 첫 에미상 연기상 도전이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2’에서 한국인 억만장자 박 회장을 연기하며 리미티드·앤솔러지 시리즈·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다. 다만 작품은 기술·제작 부문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에 따르면 현지시간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8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해당 부문 수상자는 HBO 시리즈 ‘DTF 세인트 루이스’의 린다 카델리니로 결정됐다. 윤여정은 린다 카델리니를 비롯해 다코타 패닝, 로리 멧캐프, 조이 선데이, 콘스턴스 지머와 함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윤여정에게 이번 후보 지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컸다. 2021년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에미상에서도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연기 경력이 공식적으로 조명받았다는 점에서 수상 여부와 별개로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윤여정이 맡은 박 회장은 ‘성난 사람들2’의 서사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을 중심으로 세대와 계층이 충돌하는 가운데, 막대한 자본과 영향력을 가진 한국인 사업가로 등장해 주요 인물들의 관계에 변화를 일으킨다. 윤여정은 권력의 정점에 선 인물을 특유의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윤여정과 송강호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송강호는 박 회장의 남편인 김 박사 역을 맡았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미국 드라마에서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관계를 연기했다는 점은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성난 사람들2’는 윤여정의 개인적인 수상 도전이 불발된 것과 별개로 이번 에미상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총 14개 부문에서 16개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까지 최우수 음향상과 음향 편집상, 의상상 등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확보했다.
제78회 에미상 시상식은 현지시간 5일과 6일 일부 부문 시상을 진행했으며, 주요 작품상과 연기상 등이 포함된 본 시상식은 14일 열린다. 윤여정 개인의 수상 여부는 결정됐지만 ‘성난 사람들2’가 남은 주요 부문에서 추가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는 또 하나의 관심사다. 한 배우의 도전과 한 작품의 성취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에미상이 ‘성난 사람들’ 시리즈와 윤여정의 글로벌 행보에 어떤 이정표로 남을지 주목된다.
사진 : '성난 사람들2' 스틸컷 [넷플릭스], 제78회 에미상 리미티드·앤솔러지 시리즈·영화 최우수 여우조연상 수상 결과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 누리집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