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도경수(D.O.)가 약 1년 만에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일상에서 피어나는 설렘과 사랑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네 번째 미니앨범 ‘DOPAMINE’을 통해서다. 한 가지 색에 머무르기보다 장르와 분위기를 폭넓게 오가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넓혔다.
도경수는 지난 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DOPAMINE’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디지털 싱글 ‘DUMB’을 발표한 이후 약 1년 만의 신보이며, 정규 1집 ‘BLISS’ 이후로는 1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앨범의 제목인 ‘도파민(DOPAMINE)’처럼 이번 작품은 일상에서 문득 찾아오는 즐거움과 설렘에 초점을 맞췄다. 총 다섯 트랙을 통해 사랑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리듬과 질감으로 풀어내면서 도경수가 가진 보컬의 폭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타이틀곡 ‘기타리스트(Guitarist)’는 R&B와 Soul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타 연주를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교감과 설렘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도경수와 ‘Fit’, ‘DUMB’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페노메코(PENOMECO)가 작사에 참여해 곡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도경수의 보컬 역시 곡의 중심에 놓인다. 유연한 음색을 활용해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고, 리듬감 있는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곡의 분위기를 이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음악이 가진 자유로운 정서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공개 전 선보인 두 번째 티저에는 도경수가 탁 트인 도로를 달리다 차를 세우고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어 누군가와 자동차 위에서 함께 춤을 추는 장면과 밤의 공간에서 춤을 즐기는 모습이 이어지며 곡이 지닌 낭만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둘만의 Love song I know / 우리 둘만의 Secret song I know”라는 가사와 도경수의 보컬이 겹쳐지면서 두 사람만의 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보컬과는 또 다른 한층 가볍고 여유로운 표현이 이번 활동의 특징으로 꼽힌다.
앨범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도경수의 음악적 변주가 더욱 뚜렷하다. ‘Sing It Loud’에서는 시원한 밴드 사운드를 앞세우고, ‘Dancing Party’에서는 리드미컬한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Don’t You’는 펑키한 그루브를 기반으로 하고, ‘Dear’에서는 서정적인 발라드로 방향을 전환한다.
한 장의 앨범 안에서 장르적 대비가 분명하지만 이를 묶어내는 중심에는 도경수의 목소리가 있다. 장르에 따라 보컬의 밀도와 표현 방식을 달리하면서도 특유의 안정감은 유지해 앨범 전체의 통일감을 만들어냈다.
발매 이후 국내외 반응도 이어졌다. ‘DOPAMINE’은 8일자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2위로 진입했으며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카자흐스탄, 파라과이,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타이틀곡 ‘Guitarist’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9일 오전 9시 기준 벅스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멜론 톱100에서는 50위로 진입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이후 글로벌 유튜브 트렌딩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도경수의 음악적 행보는 2012년 그룹 엑소(EXO)로 데뷔한 뒤 2021년 첫 솔로 미니앨범 ‘공감’을 발표하며 개인 음악 활동을 본격화했다. 동시에 영화 ‘카트’를 시작으로 ‘형’, ‘신과함께’ 시리즈와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진검승부’ 등에서 배우로도 꾸준히 활동해왔다. 음악과 연기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도경수의 활동 영역은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예능에서도 친근한 면모를 보여주며 무대 밖에서의 존재감을 확장했고, 다시 음악으로 돌아올 때마다 자신의 보컬과 표현 방식에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DOPAMINE’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특정 장르의 강점을 반복하기보다 밴드, 어쿠스틱, 펑크, 발라드, R&B와 소울을 한 앨범 안에 배치하며 음악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대중에게 익숙한 도경수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되 그 목소리가 어떤 장르와 만났을 때 다른 표정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 셈이다.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과 그룹 무대, 배우로서의 작품 활동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도경수는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마카오, 방콕, 자카르타, 가오슝, 싱가포르, 홍콩, 마닐라, 도쿄, 타이베이 등 아시아 10개 도시를 순회하는 콘서트 투어 ‘DAY OFF’에 나선다. 11월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엑소 앙코르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약 1년 만에 발표한 ‘DOPAMINE’은 도경수가 어떤 영역에서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확인하게 한 앨범이다. 설렘이라는 비교적 익숙한 감정을 다양한 음악적 질감으로 풀어낸 이번 작업이 향후 그의 솔로 음악에서 또 하나의 방향점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 : 블리츠웨이뮤직 제공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