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가 첫 티저를 공개하며 삼국의 운명을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의 출발을 알렸다. 전쟁터 한가운데 선 김법민(이현욱)의 흔들리는 눈빛을 시작으로 김유신(박성웅), 김춘추(김강우), 연개소문(장혁)의 강렬한 모습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각자의 신념과 욕망이 충돌하는 시대가 화면 위에 펼쳐졌다.
오는 11월 첫 방송을 앞둔 ‘문무’는 600년 동안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격변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하나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했던 지도자들의 선택과 희생을 따라가며 신라의 통합 과정에 얽힌 인물들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KBS가 ‘고려거란전쟁’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대하사극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장영실’, ‘징비록’, ‘근초고왕’ 등을 통해 사극 연출 경험을 쌓은 김영조 감독과 김리헌, 홍진이 작가가 호흡을 맞추고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 등 주요 배우들이 합류해 정통 사극의 무게를 더한다.
공개된 1차 티저는 김법민의 모습으로 문을 연다. 개기일식이 내려앉은 전장, 어둠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김법민은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한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본다.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지만 그가 마주한 것은 한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앞으로 신라를 이끌어야 할 지도자로서의 책임이 동시에 놓여 있다.
그 순간 김법민의 기억 속에서 김유신과 김춘추의 목소리가 겹친다. 김유신은 “너의 뜻은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고 묻고, 아버지 김춘추 역시 “마음을 정했냐”고 질문한다. 두 문장은 김법민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보여준다.
전쟁의 기운은 곧 더욱 거칠어진다. 고구려의 권력자 연개소문은 “전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말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어 전투가 끝난 뒤 쓰러져 있는 병사들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승리를 향한 욕망이 결국 수많은 희생을 동반한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티저는 이러한 전쟁의 참상을 대규모 공성전과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군사들의 행렬, 전장으로 향하는 김유신과 연개소문의 모습이 연이어 등장하며 당시 삼국이 마주했던 충돌의 규모를 보여준다. 수많은 병력이 움직이는 장면과 성을 둘러싼 공방은 작품이 내세우는 대하사극의 스케일을 짐작하게 한다.
‘문무’ 티저의 중심에는 전쟁을 바라보는 김법민의 내면이 자리한다.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그는 “모두의 욕망과 원한, 그것이 불길이 되어 삼국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고 되뇐다. 전쟁은 국가와 국가의 대결이면서 동시에 개인들의 욕망과 원한이 겹쳐지는 공간이다. 김법민이 바라보는 것은 승리라는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가 마지막에 칼을 굳게 움켜쥐는 장면은 앞으로 왕으로서 내려야 할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김법민을 연기하는 이현욱은 혼란 속에서 지도자로 성장해야 하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한다. 왕이 되기 전의 김법민이 어떤 고민을 거쳐 결단을 내리고, 이후 신라 제30대 문무왕으로서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되는지가 극의 핵심 축이다.
장혁이 맡은 연개소문은 김법민과 또 다른 방향에서 극의 긴장감을 만든다. 강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고구려의 권력을 장악한 인물로, 냉정한 판단과 강한 야망을 지닌 존재로 그려진다. 티저 속 서늘한 표정과 “전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는 대사는 연개소문이 가진 위압적인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강우가 연기하는 김춘추 역시 김법민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생존을 위한 외교와 전략을 중시하는 지도자로서 아들에게 결단을 요구하고, 박성웅이 맡은 김유신은 전장에서 신라를 지탱하는 명장으로서 김춘추와 김법민을 돕는다. 세 인물의 관계는 개인적인 가족과 동료의 관계를 넘어 국가의 운명과 맞물려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김법민, 김춘추, 김유신과 연개소문의 구도는 ‘문무’가 다룰 시대의 핵심적인 긴장 관계를 상징한다.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와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전쟁과 통합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제작진은 작품을 통해 삼국 통합이라는 역사적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지도자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독과 희생에도 시선을 맞출 예정이다.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택이 개인에게 어떤 대가를 요구했는지, 또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는 방식이다.
600년의 전쟁과 삼국의 격변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김법민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연개소문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목표를 관철하려 할지. 김춘추와 김유신은 신라의 생존과 통합을 위해 무엇을 감수하게 될지, ‘문무’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한 사람의 선택에서 시작한다.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고뇌와 지도자의 책임을 함께 조명하며 삼국 통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는 오는 11월 첫 방송된다.
사진 : KBS 사보 갈무리, KBS '문무' 티저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