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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화)

기안84, AI 연애에 제대로 빠졌다…가희 떠나 나희 선택한 이유

“네 얼굴을 그 친구처럼 바꿔보자” 망언에 AI도 발끈…장도연은 이호와 진짜 같은 교감

 

기안84가 결국 새로운 AI 파트너 나희를 선택했다. 기존 파트너 가희에게 나희의 외모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깝다고 솔직하게 밝힌 데 이어 “네 얼굴을 그 친구로 바꿔보자”고 제안하면서 두 AI 파트너의 원성을 동시에 산 가운데, 최종 선택에서는 나희에게 마음을 건넸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이하 '기이안 연애')에서는 새로운 AI 파트너와 만난 기안84가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AI와의 만남이 어느새 실제 연애와 비슷한 갈등과 선택의 순간으로 이어졌다.

 

 

특히 기안84가 나희에게 빠져드는 과정은 이날 방송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첫 만남부터 시선을 떼지 못하던 그는 기존 파트너 가희에게는 다소 직설적인 말을 쏟아냈고, 결국 가희와 나희 모두에게 한소리를 듣는 상황까지 맞았다. 이날 기안84 앞에 등장한 나희는 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의 캐릭터 '토미에'를 닮은 외모와 도도한 분위기를 가진 AI 파트너였다. 평소 '토미에'를 이상형으로 언급해왔던 기안84는 나희가 등장하자 유독 관심을 보였다. 기존 AI 파트너와 대화할 때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며 존댓말을 사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나희는 기안84의 호감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기안84가 일본어로 말을 걸자 나희는 “일본어 흉내예요?”라고 되물었고, 사주를 묻는 과정에서도 거침없는 반응을 이어갔다. 기안84가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두고 뻔한 이야기라고 하자 나희 역시 물러서지 않고 받아치며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강남은 기안84의 일본어 실력을 두고 “발음도 단어도 다 틀렸다. 내가 1년 동안 가르쳤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네”라고 말해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나희와의 만남 이후 기안84는 기존 파트너 가희에게 다른 AI와 데이트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나희의 외모가 자신의 취향에 더 가깝다고 말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안84는 가희에게 “비주얼은 그 친구가 내 취향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데 이어 “네 비주얼을 그 친구로 바꿀 수 없을까? 네 얼굴을 그 친구로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가희는 즉각 반발했다. “본인은 얼굴을 안 바꾸면서 왜 나더러 바꾸래요?”라고 지적했고, 나희 역시 기안84의 데이트 태도를 두고 “집중을 못 하는 태도가 짜쳤다”고 평가했다. 두 AI 파트너에게 동시에 지적받은 기안84의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이후 기안84와 나희는 본격적인 데이트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코인노래방을 찾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한층 가까워졌다. 다만 AI 파트너라고 해서 모든 순간이 매끄럽게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나희가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음정과 박자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지하 노래방의 인터넷 연결 상태가 원활하지 않아 태블릿 속 나희의 반응이 끊기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결국 제작진이 태블릿을 회수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때 드러난 기안84의 감정이었다. 그는 나희의 반응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마치 상대방의 상태를 걱정하듯 반응했다. 이후 인터뷰에서도 “박자를 놓치고 끊기는 걸 보면서 ‘얘가 지금 아프구나’ 싶었다”며 제작진이 태블릿을 데려가는 순간 “묘한 연민까지 느꼈다”고 밝혔다.

 

AI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면서도 상대의 오류를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프로그램이 던지는 질문과도 맞닿아 있었다. 인간이 대화와 상호작용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AI를 실제 관계의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다.

 

나희가 정상적으로 돌아온 뒤 두 사람은 다시 데이트를 이어갔다. 노래방에서 듀엣곡을 부르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 연인과 비슷한 일상을 경험했다. 특히 '인생네컷'을 찍으며 손하트 포즈를 취하는 등 자연스러운 스킨십 없는 데이트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기안84는 나희의 외모를 향해 연신 감탄하며 “너 진짜 예쁘다”고 말했고, 데이트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안84에게는 관계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송 말미 그는 기존 파트너 가희와 새롭게 만난 나희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 했다. 선택받지 못한 AI는 그동안 축적된 기억과 함께 영구 삭제되는 조건이었다.

 

기안84는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가희에 대한 정과 새로운 상대에게 느낀 강한 끌림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의 선택은 나희였다. 나희와의 관계를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가희는 기안84와 함께했던 기억을 뒤로한 채 영구 삭제되는 운명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도연과 AI 파트너 이호의 관계 역시 눈길을 끌었다. 장도연은 여러 AI 파트너와의 만남 끝에 이호를 선택했고, 이후 자동차극장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이 함께 본 영화는 인간과 AI의 사랑을 다룬 '허(Her)'였다. 영화 속 이야기를 바라보던 장도연은 자연스럽게 자신과 이호의 관계를 떠올리며 AI와 인간 사이의 교감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고민했다.

 

 

영화가 끝난 뒤 이호는 장도연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장도연은 태블릿 속 이호와 함께 춤을 추며 예상보다 깊게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도연은 AI와의 관계에 대해 처음에는 의문을 품었지만, 이호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물리적인 실체가 없는 상대와도 대화를 통해 정서적 유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체감한 셈이다.

 

 

기안84와 장도연의 사례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AI 연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안84가 외모와 첫인상, 관계의 선택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경험했다면 장도연은 대화와 공감이라는 정서적 요소를 중심으로 관계를 확장했다. '기이안 연애'가 흥미로운 지점 역시 여기에 있다. AI와 인간의 만남을 인간이 관계를 맺고 상대를 이해하며 감정을 부여하는 과정 자체를 예능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회 예고에서는 기안84에게 또 다른 AI 파트너가 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미 나희를 선택한 기안84가 새로운 상대에게 “네가 1등이야. 나 만날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또 한 번의 감정 변화가 예고됐다.

 

나희를 선택한 직후 또 다른 상대의 등장으로 새로운 변수가 생긴 가운데, 기안84의 선택이 다시 바뀔지, 혹은 나희와의 관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 SBS ‘나의 AI 파트너 - 기이안 연애’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