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위험한 사랑의 게임에 뛰어든다. 세 배우가 각기 다른 욕망과 사연을 품은 인물로 변신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이 캐릭터 스틸을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오는 9월 18일 공개되는 ‘스캔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재능과 욕망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 위험한 사랑 내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모든 것을 체념한 청상과부 ‘희연’이 내기의 대상으로 얽히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은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씨부인’이다. 손예진에게 ‘스캔들’은 24년 만의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씨부인’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지만 여인에게 선택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던 시대를 살아가며 자신의 꿈과 욕망을 감춰온 인물이다.

특히 풀어내린 머리와 속적삼 차림으로 담뱃대를 들고 있는 모습은 통상적인 사대부 여인의 이미지와 거리가 있다. 겉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질서에 순응하는 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손예진은 이러한 인물의 이중성을 바탕으로 매혹적인 면모와 냉철한 전략가의 모습을 오가며 ‘조씨부인’을 입체적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지창욱은 ‘조원’으로 분해 또 다른 결의 변신을 보여준다. 명망 있는 가문의 출신이자 뛰어난 외모를 지닌 ‘조원’은 부족할 것 없는 조건을 갖췄지만, 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나누던 글친구이자 사촌누이 ‘조씨부인’과 서신이 끊긴 뒤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그는 쾌락과 재미를 좇으며 살아가던 중 다시 도착한 ‘조씨부인’의 서신을 계기로 위험한 내기에 발을 들인다.

‘조원’의 핵심은 바람둥이 캐릭터에 자유분방하고 가벼워 보이는 외면 뒤에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을 향한 강렬한 욕망과 오랜 시간 품어온 감정이 자리한다. 지창욱은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의 거친 얼굴과 능청스러운 매력, 쉽게 꺼내지 못했던 연모를 함께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나나는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그가 맡은 ‘희연’은 혼례를 치르기도 전에 남편을 잃은 청상과부다.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 아래 자신의 삶마저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살아간다. 그러나 ‘조원’이 자신의 삶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억눌러왔던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무엇보다 ‘희연’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조씨부인’과 ‘조원’이 벌이는 내기의 중심에 놓인다. 사랑과 욕망을 둘러싼 두 사람의 게임에 휘말린 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나나는 기존에 보여준 이미지에서 벗어나 닫혀 있던 인물이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새로운 얼굴을 선보일 전망이다.
세 인물을 연결하는 핵심 장치는 ‘서신’이다. 공개된 스틸에서도 세 사람은 각자의 공간에서 편지를 쓰거나 읽고 있다. 말로 직접 전하지 못하는 감정과 욕망이 서신을 통해 오가는 구조로, 한 장의 편지가 인물들의 관계를 움직이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예진과 지창욱, 나나가 각각 욕망을 감춘 ‘조씨부인’, 욕망을 좇는 ‘조원’, 욕망 자체를 포기했던 ‘희연’으로 만난다는 점도 흥미롭다. 같은 사건을 마주하더라도 세 사람이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의 감정이 엇갈릴수록 사랑 내기는 인물들의 삶을 뒤흔드는 사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의 틀에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제약과 세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결합한 ‘스캔들’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과 정지우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앞세워 차별화된 멜로를 예고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은 세 인물의 관계를 두고 “세 사람 모두 ‘드러낸 나’와 ‘숨긴 나’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 들키거나 엿보는 과정에서 세 사람 사이의 밀고 당기는 심리적 긴장감이 볼거리를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스캔들’이 시대극의 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욕망과 심리적 균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할 작품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스캔들’은 총 8부작으로 제작됐다. 조선의 금기를 넘어선 세 사람의 사랑 내기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오는 9월 18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스캔들' 스킬컷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