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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화)

이정은·김무열 ‘할매’, 70대 할머니의 핏빛 복수…넷플릭스 누아르 출격

‘킬러들의 쇼핑몰’ 이권 감독 연출…허준호·최성은·배나라까지 장르물 강자 총출동

 

70대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총을 든다. 배우 이정은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노년의 여성에서 냉혹한 복수자로 변신해 넷플릭스의 새로운 누아르 액션극을 이끈다. 넷플릭스는 새 시리즈 ‘할매’의 제작을 확정하고 이정은, 김무열, 허준호, 최성은, 배나라, 서현우, 문종원 등 주요 출연진을 공개했다. ‘할매’는 손자를 위해 복수에 나선 정숙자(이정은)와 그의 사냥 본능을 깨우는 서연우(김무열)가 범죄 조직 청화그룹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이다. 함께 공개된 대본 리딩 현장에서는 주요 배우들의 첫 호흡도 확인됐다.

 

작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복수극의 중심에 70대 여성을 세웠다는 점이다. 홀로 식당을 운영하며 손자를 키워온 정숙자는 어느 날 손자가 의문의 습격을 받아 생사의 기로에 놓이면서 평범했던 삶과 결별한다. 어린 시절 한때 손에 쥐었던 총을 다시 꺼내든 그는 사건의 배후를 직접 추적하며 복수의 길로 들어선다.

 

 

정숙자를 연기하는 이정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그동안 장르와 캐릭터의 경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가족을 지키려는 절박함과 오랜 세월 눌러둔 감정이 폭발하는 과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표현할지가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김무열은 정숙자의 복수를 설계하는 서연우로 합류한다. 그는 손자의 사고와 청화그룹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정숙자에게 알려주며 그녀가 다시 싸움에 뛰어들도록 만든다. 뛰어난 정보력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정숙자의 조력자가 되지만, 모든 행동의 목적이 선명한 인물은 아니다. 복수를 돕는 동료인지, 또 다른 목적을 가진 설계자인지 알 수 없는 서연우의 이중성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특히 김무열과 이정은의 재회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배우는 ‘소년심판’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쌓아온 두 배우가 복수라는 공통의 목적 아래 어떤 관계성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복수의 상대인 청화그룹은 허준호를 중심으로 강한 색채의 인물들이 포진했다. 허준호는 전 흑성파 수장이자 현재 청화그룹을 이끄는 회장 장광철 역을 맡는다. 최성은은 청화그룹 중국지부 총책임자이자 행동대 3팀 이사 신지현으로, 배나라는 비서실장이면서 행동대 2팀 이사인 천태석으로 변신한다. 서현우는 청화그룹의 이단아이자 행동대 4팀 이사 유일구를 맡아 정숙자와 서연우의 복수 여정에 또 다른 변수를 만든다.

 

여기에 문종원은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민박집 사장 엄상필로 출연한다. 청화그룹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인물부터 과거의 사연을 품은 주변 인물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얽히면서 선악 구도의 복수극과는 다른 서사를 예고한다.

 

연출은 ‘킬러들의 쇼핑몰’로 감각적인 액션 연출을 선보였던 이권 감독이 맡았다. 속도감 있는 액션과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를 구현했던 이권 감독의 장점이 ‘할매’의 독특한 설정과 결합하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희수 작가가 극본을 맡아 청화그룹을 둘러싼 비밀과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를 풀어낸다.

 

‘할매’의 승부처는 익숙한 복수극의 문법에 얼마나 새로운 결을 더하느냐에 있다. 손자를 향한 가족애에서 출발한 한 여성의 복수가 거대 범죄 조직의 비밀과 맞물리면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은의 첫 액션 도전과 김무열의 미스터리한 캐릭터, 그리고 장르물에 강한 배우들의 조합까지 더해지면서 공개 전부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