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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월)

이준익 감독 5년 만의 귀환, 박해일·박서준·최대훈 ‘반딧불이’ 출격

1974년에서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진실…묵직한 시대극 예고

 

이준익 감독이 박해일, 박서준, 최대훈과 손잡고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시대의 굴곡 속에서 개인이 마주한 선택과 진실을 꾸준히 조명해 온 이준익 감독이 신작 ‘반딧불이’를 통해 역사적 시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이야기를 꺼내든다. 제작사 ㈜미고웍스는 21일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반딧불이’가 박해일 박서준 최대훈으로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고 오는 9월 27일부터 촬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화 ‘반딧불이’는 1974년을 출발점으로 한다. 연좌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승진과 출세의 기회를 얻고 싶은 형사 준경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만섭으로부터 “큰 실적을 거둘 사건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이야기가 움직인다. 준경은 만섭의 말을 따라 화용면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24년 동안 감춰져 있던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1974년 독재 치하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여름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오랜 시간 수면 아래에 있던 화용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가 개인의 삶에 남긴 흔적을 들여다보는 구조다. 시대적 사건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택과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온 이준익 감독의 연출 색채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작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준익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왕의 남자’, ‘동주’, ‘박열’, ‘자산어보’ 등을 통해 역사적 인물과 시대를 영화적 언어로 풀어온 그는 2021년 ‘자산어보’ 이후 5년 만에 다시 영화 연출에 나선다. 이번에도 시대의 거대한 흐름보다는 그 안에 놓인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며 과거를 바라보는 방식을 택했다.

 

박해일은 사건의 문을 여는 만섭으로 변신한다. 만섭은 준경에게 화용면에 가면 큰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그가 어떤 이유로 준경을 그곳으로 이끄는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로 박해일 특유의 절제된 연기와 묘한 긴장감이 캐릭터의 미스터리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 ‘괴물’, ‘최종병기 활’, ‘남한산성’,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등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왔다. 이번에는 1974년의 인물과 1950년의 사건을 잇는 만섭을 통해 또 한 번 예측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구축할 전망이다.

 

박서준은 연좌제 때문에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앞날을 개척하기 어려운 형사 준경을 맡는다. 실적이 절실한 상황에서 만섭의 제안을 받아들인 준경은 화용면으로 내려가 사건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비극과 맞닥뜨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약 3년 만에 영화로 돌아오는 박서준이 시대극 속 형사라는 새로운 얼굴을 어떻게 완성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대훈은 중앙정보부 차장 태식으로 합류한다. 법과 경찰의 권한을 넘어서는 막강한 힘을 지닌 태식은 자신의 행동을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는 인물이다. 최근 ‘폭싹 속았수다’와 ‘김부장’ 등을 통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최대훈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권력의 논리를 대변하는 인물로 변신한다.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세 인물이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얽히면서 ‘반딧불이’는 미스터리와 시대극의 긴장감을 동시에 품게 됐다. 박해일, 박서준, 최대훈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에 이준익 감독의 시대극이 더해진 ‘반딧불이’가 어떤 작품으로 완성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이준익 감독이 다시 한번 시대와 인간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영화 ‘반딧불이’는 오는 9월 27일 촬영에 돌입한다.

 

 

사진 : '반딧불이' 박해일, 박서준, 최대훈 [누아엔터테인먼트, 어썸이엔티, 에이스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