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이 다리 부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81.5km를 끝까지 달리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극심한 통증과 반복되는 경련에도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은 션의 도전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향한 감사와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는 ‘왜 81.5km를 뛰냐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올해로 7회를 맞은 광복절 기부 마라톤 ‘815런’에 참여한 션의 레이스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올해 도전은 출발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션은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다리를 다쳐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제일 안 좋았을 때는 뛰고 나면 걷는 게 불편했다. 통증이 있어서 평상시에 절뚝거리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태가 이전보다 호전됐다며 “후반에 너무 아프면 기어서라도 완주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레이스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달리는 도중 다리에 극심한 경련과 통증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면서 션은 여러 차례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한계에 다다른 순간에도 그는 다시 몸을 일으켰고, 고통을 견디며 조금씩 결승선을 향해 나아갔다. 결국 션은 약 8시간 20분 동안 81.5km를 달린 끝에 완주에 성공했다.
완주 직후에도 몸 상태는 심각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션의 체중은 약 4.8kg 감소했고, 현장 의료진은 다리 상태를 살펴본 뒤 “이 다리로 어떻게 뛰었나 싶다. 근육이 손상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션은 힘든 상황에서도 “그것만 아니었으면 더 잘 뛰었을 수 있었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오랜 시간 이어온 도전에서 비롯된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션이 부상에도 완주를 고집한 데는 ‘815런’이 가진 특별한 의미가 있다. ‘815런’은 션과 한국해비타트가 2020년부터 이어온 기부 마라톤으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기 위해 시작됐다. 션은 매년 광복절에 81.5km를 달리고, 참가자들은 8.15km를 달리며 모금에 동참한다. 이렇게 마련된 후원금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션은 이번 도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그분들에게 드리는 감사 편지”라며 “이제 19,450명이 함께 쓰는 편지가 됐다. 어제를 잘 기억하는 우리가 되는 그게 바로 815런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개인의 기록을 넘어 많은 사람이 함께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가 됐다는 의미다.



이번 레이스에는 동료들의 동행도 이어졌다. 박보검, 이영표, 조원희, 진선규, 김동현 등 연예계와 스포츠계 인사들이 페이서로 참여해 션의 곁을 지켰다. 션과 정혜영의 네 자녀 하음, 하랑, 하율, 하엘도 직접 레이스에 합류해 아버지에게 힘을 보탰다.


션은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달린 사실을 전하며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하랑이가 아버지가 혹시 달리지 못할 경우 자신이 이어서 뛰겠다는 마음을 보였다고 밝히며 “아빠의 등을 보고 아이들은 꿈꾸는 거지”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오랜 시간 실천해 온 나눔이 자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션의 선행은 ‘815런’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100채의 집을 선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국해비타트와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로서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에 힘을 보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815런’ 역시 많은 참가자들의 동참 속에 진행됐다. 버추얼 런과 오프라인 런을 통해 조성된 후원금은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션이 흘린 땀과 참가자들이 보탠 마음이 실제적인 도움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부상으로 몸이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션은 끝까지 달렸다. 81.5km라는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거리를 달리는 이유였다. 오랜 시간 이어온 약속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겠다는 마음이 그의 발걸음을 움직였다.
사진 : '션과 함께' 유튜브 캡처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