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대표 예능 브랜드 ‘해피투게더’가 새로운 형식과 함께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오랜 시간 토크쇼의 대명사로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은 이번 시즌에서 음악과 사람의 이야기를 결합한 스토리텔링 예능으로 변신하며 색다른 감동을 예고했다. 오락성 위주의 토크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이 맺어온 관계의 궤적과 삶의 이면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극하고 프로그램의 정서적 밀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10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는 유재석, 장항준, 윤종신이 진행을 맡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참가자들의 인생과 음악을 분석한다. 첫 방송에는 과거 ‘해피투게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효리가 스페셜 MC로 합류해 프로그램의 역사적 정체성을 연결하는 동시에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이번 시즌은 기존의 신변잡기식 대화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가족, 친구, 동료 등 출연자의 삶을 지탱해 준 '인생 동반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협업 구조를 취한다. 출연진이 직접 선곡한 노래에 얽힌 사적인 서사를 풀어내는 이 포맷은 경쟁을 통한 자극적 재미보다는 관계성에 기반한 위로와 소통에 무게를 둔다. 대중음악이 개인의 삶 속에서 지니는 정서적 가치를 극대화하여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다.
첫 회에서는 1세대 아이돌 클릭비가 약 11년 만에 완전체로 등장해 무대를 채운다. 오랜 시간 각자의 길을 걸었던 멤버들이 다시 모여 과거 활동 당시의 추억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특히 팀을 떠난 이후 심리적 방황을 겪었던 하현곤의 고백이 눈길을 끈다. 그는 탈퇴 이후 클릭비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느꼈던 복잡한 심경을 코 성형이라는 엉뚱한 돌파구로 해소하려 했다고 밝혀 현장에 유쾌한 반전을 선사했다.
그동안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팀 재편 과정과 불화설에 대해서도 멤버들은 정면으로 대면한다. 가감 없이 솔직한 대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유호석이 농담 섞인 우려를 표할 만큼 날 것 그대로의 정서가 담긴다. 여기에 이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곡 ‘백전무패’ 라이브 무대까지 더해져 대중의 향수를 한층 깊이 자극할 예정이다.
가족의 연대를 음악으로 풀어낸 방예담 가족의 무대 역시 주요한 분석 대상이다. 상업 광고 음악과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다수 작업한 작곡가 아버지,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OST를 가창한 가수 어머니와 방예담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세 사람은 대중에게 친숙한 CM송과 애니메이션 메들리를 연주하며 개인의 음악적 재능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소통의 도구로 작용했는지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증명한다.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숨은 주역인 코러스 세션 '빈칸채우기'의 등장은 가요사의 비하인드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깊은 흥미를 자극한다. 빅마마의 신연아, 보컬리스트 김효수, 작곡가 이현정은 수많은 메가 히트곡 뒤에 감춰졌던 가창 비화를 공유한다. 윤종신이 당시 발매된 곡들의 대다수가 이들의 손을 거쳤다고 평가할 만큼 이들이 대중음악의 사운드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기여한 공로는 지대하다.
신연아는 코러스 세션이 누렸던 산업적 위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언한다. 당시 대학 등록금의 수배에 달하는 월수입을 올리며 은행 업무를 볼 시간조차 부족했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던 전성기 시절을 회상한다. 아울러 이적이 빅마마 데뷔를 앞둔 그에게 코러스 활동에 비해 가수의 길이 지닌 현실적 고단함을 언급하며 만류했던 일화는 당시 보컬 세션 시장의 규모와 입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이효리와의 즉석 무대도 마련된다. 핑클의 코러스 작업을 함께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빈칸채우기'와 이효리가 즉석에서 ‘Blue Rain’을 함께 부르며 완성도 높은 화음을 선보인다. 무대를 마친 뒤 이효리가 "저 방금 쫄았어요"라고 말하자 장항준은 "시작부터 대상이 나왔어요"라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밖에도 ‘전국노래자랑 2025 연말 결산’ 대상 수상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인생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특히 한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는 유재석이 눈물을 보였을 정도로 깊은 울림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20년 동안 KBS를 대표했던 예능 브랜드가 음악과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익숙한 이름이 전하는 향수와 새로운 포맷이 만들어낼 감동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의 첫걸음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KBS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