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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2 (일)

[현장GV] 김재중X고윤준 영화 ‘신사’ GV성료… “인간 내면의 파국 다룬 호러 서사시”

김재중의 파격 변신과 스크린에 첫발을 디딘 고윤준의 강렬한 존재감

 

 

가수 겸 배우 김재중과 고윤준이 영화 ‘신사’ 상영 직후 관객들과 직접 마주하며 작품에 담긴 서사와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지난 16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GV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 수상으로 고조된 열기를 입증하듯 수많은 관객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고베의 산속에 자리한 폐신사에서 한일 문화교류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이 실종되고 매니저 유미(공성하)는 기이한 공포에 휘말리게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박수무당 명진(김재중)은 대학 후배 유미의 전화를 받고 고베로 향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폐신사로 향하게 되는데 영화는 이렇듯 동아시아 무속 신앙과 오컬트 장르의 서사적 설정이 결합된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연을 맡은 김재중은 촬영 종료 후 개봉에 이르기까지 2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혹독했던 촬영 당시의 기억이 시간이 흐르며 여유로운 회상으로 바뀌어 관객 앞에 서게 된 현재가 무척 반갑다는 감회를 전했다. 특히 자신이 연기한 청년 박수무당 명진 역에 깊이 동화되었음을 고백했다. 당초 시나리오 상에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지문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 터널 촬영 당시 인물이 짊어진 고독감과 가혹한 운명에 깊이 이입되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고백했다.

 

 

수트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신선한 무당 이미지의 조형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재중은 한국 무속인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했던 일본인 감독의 시선이 있었기에 어두운 영웅의 면모를 지닌 독창적인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힌두교 악귀인 라크샤사를 비롯해 여러 문화권의 이색적인 신앙 지식이 융합된 판타지 영역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관객들 역시 열린 시선으로 이야기를 따라가 줄 것을 권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처음 발을 들인 고윤준은 뮤지컬 무대와 확연히 달랐던 카메라 연기 환경을 극복한 일화를 소개했다. 실수가 곧 수습 불가능한 사고로 직결되는 무대 환경과 달리 영화 촬영 현장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감독과 상호 소통하며 여러 차례 시도를 거듭할 수 있어 한층 능동적으로 배역에 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연기한 이한주 목사는 비극적인 개인사로 인해 신앙을 잃고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인물로 감정의 바닥까지 추락하는 처절함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절정을 장식하는 터널 안에서의 격돌 장면은 두 배우의 치열한 연기 투혼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스마트폰 신호조차 차단되고 극심한 온도 변화와 불량한 공기가 가득했던 일본 고베의 실제 폐갱도 내부는 12시간 넘게 이어진 촬영 동안 배우들의 몰입을 돕는 미장센이 되었다. 악귀에 빙의된 한주가 명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사실적인 타격 각도가 나오지 않아 난항을 겪자 김재중이 실제 타격을 제안했고 단 한 번의 시도만에 극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냈다. 당시 현장에서 더 좋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한국인 촬영 감독과 일본인 감독이 언어의 장벽 속에서도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던 과정 역시 장르적 사실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었다.

 

 

이야기의 결말부와 작품이 관통하는 주제 의식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도 공유됐다. 영화 말미 악귀에게 완전히 점식당한 명진의 표정에 대해 김재중은 기독교적 혹은 무속적인 권선징악의 도식에서 벗어나 굶주린 숙주의 허기를 채운 뒤 또 다른 인간의 악한 마음을 노리는 연속적인 경고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고윤준은 미술을 전공한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 특유의 기묘한 색채감과 시각적 질감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는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두 배우는 이 영화가 말초적인 공포를 유발하는 일반적인 호러 영화의 문법에서 탈피해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 그리고 과도한 집착이 불러오는 파국을 다룬 서사시라며 관객들이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로 행사를 끝맺었다. 한편, 강렬한 오컬트 세계관과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으로 극장가를 서늘하게 물들이고 있는 영화 ‘신사’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영상 : 영화 '신사' GV [뮤즈온에어]

사진 : 영화 '신사' 포스터 및 스틸, GV [뮤즈온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