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앨범으로 돌아온다. 화려한 변신이나 새로운 도전보다도 가장 오래된 고민과 현재의 시선을 한데 모은 작품이다. 약 10년 전 홀로 써 내려갔던 음악들을 다시 꺼내 현재의 감각으로 재완성한 정규 4집 ‘0집’을 통해 이승윤은 자신만의 음악적 원점과 마주한다.
이승윤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정규 4집 ‘0집’의 앨범 아트 3종을 공개하며 오는 26일 발매 소식을 알렸다. 공개된 이미지는 하나의 회화 작품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존에 공개됐던 ‘새벽이 빌려 준 마음’, ‘무얼 훔치지’, ‘달이 참 예쁘다고’의 비주얼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해 이번 앨범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작업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절제된 색감과 여백이 돋보이는 앨범 아트는 화려함 대신 사유의 공간을 남기며 이번 작품에서 들려줄 이야기가 어떤 결을 지녔을지 기대감을 높인다.
정규 3집 ‘역성’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보는 이승윤이 무명 시절 직접 만들고 간직해 왔던 음악들을 되짚어보며 새롭게 완성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기획의 깊이를 더한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구조를 취해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의 불안과 고민, 세상을 향한 질문들이 현재의 경험을 만나 색다른 가치를 만들어낸다. 오랜 시간 음악 여정을 이어온 그의 발자취를 한 장의 음반으로 압축해 담아낸 기록물인 셈이다.
특히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대목은 지난 2016년 발표되었으나 현재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무얼 훔치지’ 수록곡들의 포함 여부다. 오랫동안 팬들 사이에서 실체 없는 전설처럼 회자되며 자연스럽게 ‘0집’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작품이기에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당시 음악들이 어떤 형태로 재탄생할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승윤 특유의 노랫말 역시 핵심 감상 포인트다. 그동안 인간의 내면과 사회를 향한 시선을 시적인 언어와 직설적인 표현 사이에서 자유롭게 넘나들며 풀어내 온 그는 이번에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품고 있는 희망과 상실, 공허와 위로 등 복합적인 감정들을 고유의 감성으로 녹여낼 전망이다.
앞서 이승윤은 지난달 성황리에 마무리된 야외 단독 콘서트 ‘2026 이승윤 콘서트 ‘밖’’를 통해 신보와 관련된 단서들을 남기며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공연장 곳곳에 배치된 문구와 숫자들, 포스터 속 가사 조각들은 숨겨진 암호처럼 해석되며 다채로운 추측을 낳았다. 팬들은 문장들 사이에서 새 앨범과 연결된 메시지를 찾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해석으로 이어지며 신보를 향한 호기심을 한층 끌어올렸다.
JTBC ‘싱어게인’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이후 이승윤은 정규 1집 ‘폐허가 된다 해도’, 정규 2집 ‘꿈의 거처’, 정규 3집 ‘역성’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록 기반 싱어송라이터로서는 이례적인 음반 판매량과 공연 흥행 기록을 세우며 독보적인 위상을 입증해 온 그의 행보는 출발점에 대한 의미 있는 회고가 될 이번 앨범으로 이어진다. 가장 오래된 음악으로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아티스트의 선택이 음악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승윤의 정규 4집 ‘0집’은 오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사진 : 마름모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