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8’이 대중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음악적 유산을 스크린으로 불러온다. 이번 주인공은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송했던 그룹 거북이의 리더 고(故) 터틀맨이다.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추억 환기를 탈피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의 음악 세계와 예술적 철학을 무대 위에 구현하며 뜻깊은 헌정의 시간을 마련했다.
19일 방송되는 ‘히든싱어8’ 8회에서는 터틀맨이 여덟 번째 원조 가수로 이름을 올린다. 그동안 ‘히든싱어’는 김광석, 신해철, 김현식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뮤지션들의 특집을 기획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이번 터틀맨 편은 고인을 기리는 기존 방송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지닌다. 역대 특집 중 최초로 댄스 음악과 랩을 기반으로 활동한 아티스트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이번 방영분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유쾌한 추모 무대”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터틀맨이 생전 그룹 거북이를 통해 발표했던 음악들은 표면적인 흥겨움을 완전히 탈피해 삶에 지친 대중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서사로 큰 사랑을 받았다. ‘빙고’, ‘비행기’를 비롯한 다수의 히트곡이 세대를 관통하며 현재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는 배경 역시 특유의 밝고 건강한 활력에 기인한다.
이번 특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무대를 구성하는 정교한 방식이다. 제작진은 생전 단 한 순간도 립싱크를 허용하지 않았던 터틀맨의 철저한 무대 철학을 존중해 실제 라이브 실황 음원에서 목소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대결을 설계했다. 정형화된 스튜디오 음원이 아니라 실제 현장의 호흡과 감정의 고조까지 그대로 보존된 음원을 사용하기에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가창자를 구별하는 난도는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성대모사의 차원을 완전히 탈피해 무대 위 특유의 감성과 에너지까지 완벽히 재현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진행을 맡은 MC 전현무는 현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터틀맨의 목소리를 구현하려는 모창 지원자들이 유례없이 대거 몰렸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터틀맨이 하늘에서 직접 인연을 보내준 것 같다는 내부 이야기가 나올 만큼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참여자들 대부분이 외형이나 음색을 모방하는 수준을 떠나 아티스트를 향한 깊은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무대에 쏟아냈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이날 판정단으로는 국내 대표 프로파일러 표창원과 권일용 교수가 동반 참여한다. 두 인물은 자신들의 전문 영역인 날카로운 관찰력과 분석력을 발휘해 치열한 추리 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표창원은 사칭범을 검거하러 왔다는 위트 있는 출사표를 던지며 녹화 현장의 긴장감을 유쾌하게 전환하기도 했다.
세대의 기억과 정서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한 ‘히든싱어8’의 이번 터틀맨 편은 가창 대결 그 이상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누군가에게는 찬란했던 청춘의 파편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여전한 삶의 위안으로 살아 숨 쉬는 터틀맨의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다시금 파고들 예정이다.
사진 : JTBC '히든싱어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