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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1 (목)

'유퀴즈' 출연한 가수 유열, 죽음의 문턱 넘어 돌아왔다…7년 투병 끝 전한 삶의 의미

폐 이식 두 차례 좌절·심정지 위기까지…“평범한 일상이 가장 소중했다”

 

가수 유열이 7년간 이어진 희귀질환 투병의 시간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족과 삶의 의미를 다시 붙잡기까지의 과정은 한 인간의 치열한 생존 기록으로 다가왔다.

 

유열은 지난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오랜 시간 세상 밖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투병 생활과 회복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밝은 미소로 등장한 그는 “지금은 감사하게도 많이 좋아졌다”고 근황을 전했지만 이어진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희귀질환인 ‘특발성 흉막실질 탄력섬유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폐가 점점 딱딱하게 굳으며 호흡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으로 현재까지도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열은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며 “숨 쉬는 것 자체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다 보니 체중이 계속 빠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그는 한때 몸무게가 41kg까지 감소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에 놓였다. 독감과 고열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간 이후에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만큼 병세가 악화됐고, 심박수가 190까지 치솟는 상황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연명 치료 여부를 상의할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건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유열은 아내가 매일 병원을 오가면서도 단 한 번도 힘든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그렇게 밝게 올 수 있냐고 물었더니 병원 오기 전에 다 울고 온다고 하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새벽 교회에서 무릎이 젖도록 기도하고, 차 안에서도 계속 울었다고 했다”고 전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어린 아들에 대한 미안함도 컸다. 유열은 “아들이 12살이었다. 아빠가 아픈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랐겠나”라며 “정작 아들에게는 아무 말도 못 해준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병상에서 직접 작성한 유언장을 공개하며 “사랑하는 아들아, 많은 약속 못 지켜줘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문장을 읽어 내려가 먹먹함을 자아냈다.

 

 

유일한 희망은 폐 이식이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기증 폐 상태 문제로 첫 번째 이식이 취소됐고, 어렵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마저 기증자 부검 결정으로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시기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났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열은 “그때는 정말 모든 걸 내려놨다”며 “그전까지는 가족 곁에 머물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그 이후에는 그냥 편하게 데려가 달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그는 심정지에 가까운 위기를 두 차례 넘기며 삶의 끝자락까지 경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적처럼 세 번째 기증자가 나타났고, 마침내 폐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유열은 “수술 후 깨어났을 때 다시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증자 가족이 전한 “우리 딸의 장기를 받은 분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언급하며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퇴원 후 마주한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창밖을 지나가는 사람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시간,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순간까지 모든 장면이 소중하게 다가왔다는 유열은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 투병 끝에 다시 방송에 복귀한 유열은 최근 '다큐 3일' 내레이션에도 참여했다. 그는 “다시는 마이크 앞에 설 수 없을 줄 알았다”며 “녹음을 마치고 스튜디오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40주년을 맞아 다시 대중 앞에 선 유열의 이야기는 죽음의 문턱을 지나온 끝에 그가 전한 메시지는 결국 ‘삶은 평범한 순간들의 연속’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였다. 숨을 쉬고, 가족과 마주 보며 웃는 그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적의 결과물임을, 그의 깊어진 목소리는 증명해 보이고 있다. 

 

 

사진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