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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5 (월)

[현장취재] “전주가 전주했다!” 6만 명 홀리고 떠난 10일간의 ‘미친’ 기록… 선 제대로 넘은 폐막 성적표

443회 매진 및 좌석 점유율 82% 돌파… 굿즈샵 오픈런부터 야외 상영까지 흥행 신기록
‘가능한 영화’ 신설부터 전주프로젝트 결실까지… 영화의 확장성 입증하며 내년 기약!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내걸고 진행한 1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8일 공식 폐막했다. 이번 영화제는 세계 54개국에서 초청된 236편의 방대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대안 영화의 외연을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했으며 정량적 성과와 프로그램의 질적 긴장감을 모두 확보하여 내실을 다졌다.

 

총 5개 극장 21개 상영관에서 치러진 610회의 상영 기간에 누적 관객 69490명을 동원하고 좌석 점유율 82.3%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 상영작의 72.6%를 차지하는 443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차이밍량과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참여한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한 시네필 겨냥 프로그램들이 예매율 90%를 상회했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제가 보유한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과 관객층의 두터운 충성도를 고스란히 입증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거행된 폐막식은 폐막작 '남태령'(김현지 감독)의 상영과 진주 노래패 맥박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흘러보낸 여름'(이선연 감독)을 비롯하여 국내외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의 최종 마무리를 함께 장식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번 영화제가 거둔 독보적인 성과 중 하나는 정규 섹션으로 체제를 개편한 ‘가능한 영화’의 안착이다. 예매율 90%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섹션은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영화 제작 방식에 대한 시장의 유효한 수요와 관객의 갈증을 확인시켰다. 이와 함께 거장 故 안성기 배우 추모 특별전과 스페인 영화의 전위적 거장 페라 포르타베아 특별전은 영화사적 아카이브를 균형 있게 조명하면서 영화제가 지닌 학술적 깊이와 예술적 무게감을 한층 더 배가시켰다.

 

 

산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전주프로젝트’의 완전한 정착도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전주랩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김면우 감독의 '회생'이 한국경쟁 심사위원특별상과 다큐멘터리상을 동시에 거머쥔 사례는 기획 및 제작 단계의 지원이 실제 비평적 성과와 수상으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선순환 모델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적 안정성은 향후 독립영화 생태계 전반의 자생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공간의 다각화를 시도하여 부대행사의 범위를 확장한 전략 역시 유의미한 수치적 기록을 남겼다. 공식 굿즈숍은 이른바 오픈런 현상을 자아내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으며 '풍남문 골목상영'과 '전라감영 아웃도어시네마' 등 지역의 역사문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체험형 관람 환경은 5000명 이상의 유동 인구를 현장으로 유입시켜 축제의 대중적 접점을 대폭 넓혔다.

 

 

기업 파트너십의 진화와 고도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농심이나 후지필름 등 이종 산업군과의 긴밀한 협업은 영화라는 문화적 매체를 활용하여 브랜드의 서사를 관객의 경험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본 행사의 막은 내려갔으나 영화제의 시각적 자산을 시공간적으로 연장하려는 실험적인 시도는 폐막 이후에도 지속된다. 영화의 예술적 정수를 포스터의 형태로 재해석한 ‘100 Films 100 Posters’ 전시는 문화공판장에서 오는 17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하며 미디어 월 전시는 신세계면세점 본점에서 6월 말까지 장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종합해보면 이번 제 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허브로서 본연의 비평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 및 민간 자본과의 고도화된 상생 방안을 성공적으로 도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영화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려는 고유의 정체성을 완강하게 고수하면서도 산업적 측면과 대중성 사이의 절묘한 균형점을 모색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축제의 일회성 내지 휘발성 한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지속 가능한 시네마 플랫폼으로 견고하게 진화하고 있으며, 내년 봄에 개최될 제28회 행사를 향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 : 제 27회 전주국제영화제, 뮤즈온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