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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4 (목)

“전주가 전주했다!” 6만 명 홀리고 떠난 10일간의 ‘미친’ 기록… 선 제대로 넘은 폐막 성적표

443회 매진 및 좌석 점유율 82% 돌파… 굿즈샵 오픈런부터 야외 상영까지 흥행 신기록
‘가능한 영화’ 신설부터 전주프로젝트 결실까지… 영화의 확장성 입증하며 내년 기약!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10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8일 폐막했다. 이번 영화제는 세계 54개국 236편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대안 영화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으며 수치적 성과와 프로그램의 질적 긴장감을 모두 확보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얻었다.

 

총 5개 극장 21개 관에서 진행된 610회의 상영 동안 누적 관객 69,490명, 좌석 점유율 82.3%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상영작의 72.6%에 달하는 443회가 매진을 기록했고, 차이밍량·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등 시네필 겨냥 프로그램들이 예매율 90%를 상회한 점은 영화제의 고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관객층의 충성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지표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폐막식은 폐막작 '남태령'(김현지 감독) 상영과 진주 노래패 맥박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흘러보낸 여름'(이선연 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의 마무리를 함께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는 정규 섹션으로 재편된 ‘가능한 영화’의 성공이다. 예매율 90%를 돌파한 이 섹션은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영화 제작 방식에 대한 시장의 유효한 수요를 확인시켰다. 아울러 故 안성기 배우 추모 특별전과 스페인 영화의 전위적 거장 페라 포르타베아 특별전은 영화사적 아카이브를 균형 있게 조명하며 영화제의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산업 플랫폼인 ‘전주프로젝트’의 정착도 고무적이다. 전주랩 지원작인 김면우 감독의 '회생'이 한국경쟁 심사위원특별상과 다큐멘터리상을 동시 수상한 사례는 기획·제작 지원이 실제 비평적 성과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선순환 모델을 보여준다.

 

 

공간 다각화를 통한 부대행사의 확장 역시 유의미한 수치를 남겼다. 공식 굿즈샵은 오픈런 현상 속에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으며, '풍남문 골목상영'과 '전라감영 아웃도어시네마' 등 지역의 역사문화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관람 환경은 5,000명 이상의 유동 인구를 유입시키며 축제의 대중적 접점을 넓혔다.

 

 

기업 파트너십의 진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농심, 후지필름 등과의 협업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브랜드의 서사를 관객에게 녹여내는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본 행사의 막은 내렸으나, 영화제의 시각적 자산을 연장하는 시도는 계속된다. 영화의 예술적 에센스를 포스터로 재해석한 ‘100 Films 100 Posters’ 전시는 문화공판장에서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며 미디어 월 전시는 신세계면세점 본점에서 6월 말까지 장기 진행된다.

 

한편, 독립·예술영화의 허브로서 본연의 비평적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 및 자본과의 고도화된 상생 방안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의 경계를 확장하려는 고유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산업과 대중성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모색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축제의 휘발성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시네마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며 내년 봄 제28회 행사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 : 제 27회 전주국제영화제, 뮤즈온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