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듀오 악뮤가 깊어진 음악과 진솔한 이야기로 시청자 곁을 찾는다. 컴백 무대, 삶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담아낸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남길 전망이다.
오늘(13일) 방송되는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악뮤가 정규 4집 ‘개화’를 중심으로 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신보 수록곡과 대표 히트곡을 유기적으로 엮어 악뮤만의 음악 서사를 무대 위에 펼쳐내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언어와 감성으로 대중과 호흡해온 두 사람이 현재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지 관심이 쏠린다.
무대는 신곡 ‘소문의 낙원’으로 시작해 ‘봄 색깔’, ‘벌레를 내고’, ‘Tent’, ‘우아한 아침 식사’, ‘얼룩’ 등 정규 4집 수록곡들이 차례로 이어지며 앨범이 품은 정서를 밀도 있게 전한다. 여기에 ‘Love Lee’, ‘낙하’ 같은 대중적 히트곡까지 더해지며 악뮤의 음악적 궤적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신곡을 소개하는 차원을 벗어나, 두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감정을 함께 녹여낸 셈이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이수현의 진심 어린 고백이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털어놓으며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유일한 것은 노래였다”고 말했다. 이어 “삶이나 목숨만큼 귀하게 생각하는 게 노래다. 노래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즐겁다”고 덧붙이며 음악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담담하게 전했다.
이수현의 이야기는 소회 이상의 무게로 다가온다. 그는 앞서 우울감과 무기력, 공황장애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후 음악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다시 무대에 설 용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 자체로 회복과 치유의 기록처럼 읽힌다. 실제 녹화 현장에서도 한 관객이 “다시 노래해 줘서 고맙다”고 외치자 이수현은 “변함없이 제 앞에 계셔주셔서 감사하다. 오래도록 무대에 서겠다”고 답하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찬혁 역시 이번 앨범 ‘개화’에 담긴 철학과 현재의 마음가짐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는 “그동안 떠남에 초점을 맞춘 항해를 해왔다면, 이제야 꽃을 피우고 정착했다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이전 앨범들과의 결을 설명했다. 이어 “‘개화’는 앨범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먼저 소개하는 결과물”이라며 “좋은 생각으로 잘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었고,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노래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앨범은 화려한 메시지보다 일상의 감정과 인간 내면의 흔들림을 담아내며 공감을 얻고 있다.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역시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삶의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곡으로 주목받았다. 악뮤는 이번 작업을 통해 위로란 거창한 말이 아니라 결국 누군가의 곁에 함께 머무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무대 연출 또한 관객과의 거리감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됐다. 첫 곡부터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호흡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옳은 사람’에서는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마지막 곡으로는 악뮤가 공식 엔딩송이라 밝힌 ‘얼룩’이 배치돼 긴 여운을 남긴다. 총 11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거대한 쇼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세심하게 어루만지는 무대에 가깝다.
데뷔 이후 줄곧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악뮤. 이번 ‘스페이스 공감’ 무대는 라이브 공연뿐만 아니라, 음악이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EBS ‘스페이스 공감’, 4집 '개화' [영감의 샘터]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