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제38회 한국PD대상에서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방송사에 남을 이례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신인감독 김연경’은 TV 예능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주인공 김연경은 TV 진행자 부문 출연자상을, 연출자인 권락희 PD는 최고 영예인 ‘올해의 PD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특히 현직 프로듀서들이 창의성과 공공성을 잣대로 직접 심사하는 시상식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상 격인 ‘올해의 PD상’ 수상은 해당 콘텐츠가 지닌 완성도와 영향력이 방송 전문가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음을 입증한다.

권락희 PD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 프로그램은 김연경 감독과 언더독 선수들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낸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각자의 결핍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인간적인 감동을 전달했고, 1년 반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이 영광은 김연경 감독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의 헌신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계의 전설 김연경이 은퇴 후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다큐테인먼트다. 프로의 문턱을 넘지 못했거나 은퇴 기로에 선 선수들, 실업팀 소속 선수들을 규합해 ‘필승 원더독스’라는 팀을 꾸리고, 이들이 하나의 유닛으로 결속되는 과정을 밀도 있게 조명했다.
기존 스포츠 예능이 승패라는 결과에만 매몰되었던 것과 달리 인물 개개인의 삶과 내밀한 감정, 팀워크가 형성되는 세밀한 변화를 포착하며 차별성을 확보했다. ‘언더에서 원더로’라는 기치 아래 전개된 성장 서사는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으며 방송 초반 2%대였던 시청률이 종영 시점 5.8%까지 치솟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더욱 고무적인 지점은 프로그램이 실제 사회에 미친 파급 효과다. 방송 출연 이후 실제 프로 무대 진출에 성공하는 선수들이 나타나며 미디어가 현실의 제약을 타파하는 선례를 남겼다. 이는 현상을 관찰하거나 경쟁을 붙이는 틀을 벗어나 스포츠 생태계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혁신적 사례로 꼽힌다.
앞서 ‘2025 MBC 방송연예대상’ 6관왕을 통해 대중성을 입증했던 이 작품은 이번 한국PD대상 수상으로 작품성까지 완벽히 인정받게 됐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이 시상식의 정점을 포함해 3관왕을 달성한 것은 1992년 이후 34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간 드라마와 시사 교양에 집중되었던 평가의 무게추가 예능으로 이동한 것은 콘텐츠 시장의 지형 변화와 장르적 위상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이번 성공을 두고 예능의 서사 구조가 집단의 성장과 사회적 메시지라는 거대 담론을 수용하며 새로운 포맷의 지표를 제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탄탄한 구성과 화제성, 사회적 울림을 두루 갖춘 ‘신인감독 김연경’이 향후 이어질 여러 평가 무대에서 어떤 유의미한 기록을 추가할지 방송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제38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4월 30일 오후 2시 45분 MBC에서 방송된다.
사진 :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