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찾아온 한 다둥이 가족의 특별한 방한 여정이 안방극장에 깊은 감명을 안겼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소개된 이들의 이야기는 여행의 표면적인 재미를 탈피하여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이야기로 연결됐다.
지난 23일 방영분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세바스티안, 에디트 부부와 네 자녀로 이루어진 여섯 식구가 주인공이다. 장녀 미아부터 막내 로랑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아이들은 등장과 동시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었다. 활기찬 현장의 이면에는 가족이 함께 짊어진 남다른 무게가 자리하고 있었다.
부모는 방송을 통해 세 자녀가 희귀 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았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시력이 점진적으로 감퇴하여 성인이 될 무렵 시력을 완전히 상실할 위험이 있는 질환이다. 에디트는 어둠이 찾아오기 전 아이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함을 드러냈으며 세바스티안 역시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아이들의 머릿속을 풍성한 시각적 기억으로 채워주는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가족은 18개월간 18개국을 순회하는 대장정을 지속해왔으며 한국은 그 여정에서 매우 상징적인 지점이 되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고유의 낙천적인 태도로 여행을 만끽했고, 부모는 체계적인 분업을 통해 네 자녀를 살피며 견고한 가족애를 증명했다. "매 순간이 혼란의 연속"이라는 에디트의 고백처럼 현실 육아의 고단함이 가감 없이 투영되며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의 첫 행보는 소박하지만 강렬했다. 인근 분식점을 방문한 가족은 김밥과 라면을 경험하며 한국 식문화에 대한 첫인상을 형성했다. 특히 막내 로랑은 라면의 풍미에 매료되어 서툰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는 모습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상의 작은 체험조차 아이들에게는 평생 간직할 소중한 영상 정보가 되는 순간이었다.
방영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이들을 향한 지지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예고 영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반응부터 자녀를 향한 부모의 숭고한 사랑에 경의를 표하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가벼운 예능 포맷을 활용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어 시청자들의 정서적 지대를 확장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이들의 행보는 여행이 지닌 근본적인 목적을 환기시킨다. 눈앞의 풍광을 감상하는 행위를 지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찰나를 수집하는 가족의 선택은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을 통해 그 뒷이야기를 이어간다.
사진 :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