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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8 (금)

박해수·이희준 충돌로 폭발한 긴장감…‘허수아비’, 첫방부터 시청률 정상

연쇄살인 미스터리와 30년 서사 결합…웰메이드 스릴러의 탄생 신호탄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첫 방송부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시청률 정상에 등극했다. 정교한 각본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 높은 장르물의 탄생을 공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베일을 벗은 '허수아비'는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가 과거의 악연으로 얽힌 검사와 예기치 못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특히 1988년과 2019년을 관통하는 이중 시간 구조를 활용해 사건의 근원을 파헤치는 서사 방식이 돋보인다. 첫 회 시청률은 평균 2.9%, 최고 3.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다.

 

극 중 서울에서 좌천되어 고향 '강성'으로 돌아온 형사 강태주(박해수)는 마을 청년 이성진(박상훈)이 경찰에 쫓기는 광경을 목격하며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스타킹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성진의 정황을 살피던 강태주는 과거 발생한 사건들과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동일범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직감한다.

 

 

하지만 수사는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다. 이성진이 담당 검사의 강압적인 수사로 인해 허위 자백을 하게 되고, 그 배후에 과거 학창 시절 강태주를 괴롭혔던 검사 차시영(이희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갈등은 심화된다. 공의를 지향하는 형사와 권력 지향적인 검사의 대립은 극의 긴장감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강태주는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황재훈 검사(박성훈)를 찾아가 개별 사건으로 치부되었던 피해자들이 실상 동일한 범인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그의 통찰은 현실로 드러난다. 네 번째 피해자인 유정린(공아름)이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범행의 반복성이 입증된 것이다. 수사 주도권을 둘러싼 차시영과의 기싸움 속에서도 강태주는 범인의 행동 패턴 변화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며 판도를 흔든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허수아비'라는 상징적 매개체의 활용이다. 강태주는 참고인 김민지(김환희)의 진술을 바탕으로 현장에 배치된 허수아비가 배경 요소에 그치지 않고 범인의 치밀한 위장 수단이었음을 간파한다. 이는 사건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단서로 기능한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간수 잘하고. 넌 내가 잡아"라는 그의 선전포고는 본격적인 추적의 서막을 알렸다.

 

방송 말미 현장에서 대면한 강태주와 차시영의 충돌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차시영이 "이 사건 내가 회수한다. 그리고 너도 내 곁에 둘 거야, 그때처럼"이라고 경고하는 장면은 두 인물의 숨겨진 과거와 향후 전개될 관계 변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드라마 '모범택시'를 통해 연출력을 입증한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가 의기투합한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제작진은 사건이 장기간 미제로 남게 된 구조적인 결함과 사회적 이면을 조명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출연진의 연기력 역시 찬사를 받고 있다. 박해수는 냉철한 이성과 집요한 집념을 지닌 형사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구현했으며 이희준은 손익 계산에 능한 검사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사건의 기록자로서 서사의 균형을 잡는 기자 서지원 역의 곽선영 또한 안정적인 연기로 힘을 보탰다.

 

첫 회부터 신속한 전개와 탄탄한 구성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선점한 '허수아비'가 앞으로 어떤 반전과 함의를 전달할지 향방이 기대된다. 본 작품의 2회는 21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티빙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사진 :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