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구기동 프렌즈'가 방영 초기부터 예능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며 대세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관찰 예능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극적인 구성과 출연진 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맞물려 시트콤에 버금가는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호평이 지배적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2회 방송분은 수도권 기준 평균 3.1%, 최고 4.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동시간대 시청률 정상에 올랐다. 특히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 전 채널 1위를 석권하며 젊은 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시켰다.
해당 프로그램은 고립된 생활에는 익숙하나 정서적 유대감을 갈구하는 현대 성인들의 심리를 정교하게 파고든다. 장도연, 이다희, 최다니엘, 장근석, 안재현, 경수진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출연진이 공동 주거 공간에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일상은 인위적인 설정 없이도 자연스러운 해학을 자아낸다. 이들의 사소한 마찰과 협동 과정은 그 자체로 풍성한 서사가 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출연진 조합이 배우와 희극인의 경계를 허물며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시트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물 간의 관계가 정립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외성이 극적인 장치 없이도 충분한 오락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시각이다. 이는 화제성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집계한 4월 셋째 주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2위, 금요일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출연진 개개인 역시 화제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고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파급력은 더욱 압도적이다. 사전 홍보 단계부터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1억 3천만 회를 상회하며 2026년 tvN 예능 라인업 중 최단기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다니엘의 에피소드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남성 출연진의 일상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등 온라인상의 화력도 거세다.
제작진은 '동사친(동거하는 사람 친구)'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주거 형태의 변화와 새로운 인간관계의 방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점을 흥행 요인으로 꼽는다. 대본 없는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즉흥적인 반응들이 현실감을 극대화하며 기존 예능과는 차별화된 정서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방송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논스크립티드 시트콤'이라는 신규 장르의 개척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출연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구조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분석이다. 한집살이를 통해 깊어지는 인물들의 관계 변화와 새로운 사건들이 예고된 '구기동 프렌즈' 3회는 오는 24일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 : 예능 '구기동 프렌즈' [t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