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극장가의 분위기가 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일 개봉과 동시에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초반 흥행 레이스의 주도권을 단숨에 가져갔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윗집 사람들’은 사전 예매량 3만9,698장을 기록하며 2025년 흥행작으로 꼽히는 층간소음 스릴러 ‘노이즈’의 개봉일 사전 예매량을 가볍게 넘어섰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셈이다. 관객 시사회에서는 “‘완벽한 타인’의 한층 강렬한 업그레이드판”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입소문 열기가 더해졌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가 연출·주연을 동시에 맡아 더욱 화제를 모은다. 네 번째 연출작인 그는 현실적인 인간관계의 불편함과 위트를 교차시키는 독특한 연출 감각으로 이번에도 자신의 색채를 확실히 드러냈다. 언론시사회에서는 “하정우 연출작 중 가장 재기발랄하다”는 평가가 쏟아지며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영화는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매일 밤 이어지는 ‘다른 의미의 층간소음’을 계기로 어색한 저녁 식사 자리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상황을 그린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하되, 한국적 정서와 하정우 특유의 유머를 덧입혀 원작 이상의 새로운 텍스처를 만들어냈다.
연기 시너지 역시 이번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공효진과 김동욱은 현실 부부의 갈라진 일상과 복잡한 감정을 차분하게 그려내는 반면, 이하늬와 하정우는 대담하고 직설적인 대사로 장면마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네 배우 모두 대사량이 많은 촘촘한 시나리오를 소화하기 위해 수차례 리딩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연극을 보는 듯한 밀도 높은 호흡”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윗집 사람들’의 매력은 노출 없이도 청불 관람등급을 받을 만큼 과감한 대사와 뉘앙스에 있다. 말맛을 극대화한 코미디이자 동시에 부부 관계의 민낯을 비튼 인간 심리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 관객은 “수위 높은 표현에 놀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하지만, 여러 지점에서 대담한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반면, 한정된 공간에서 대부분의 서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호흡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관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상쇄하는 배우들의 연기 공방과 빠른 템포의 전개는 영화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힘으로 자리한다.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윗집 사람들’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불편함을 유희로 전환하는 신선한 감각으로 올겨울 극장가의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예매율 1위로 시작한 상승세가 흥행 성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영화 ‘윗집 사람들’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 영화 '윗집 사람들' 포스터 및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