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종이 2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작인 영화 ‘피렌체’(감독 이창열)가 오는 11월 26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며 이탈리아 피렌체의 상징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두오모)을 담은 포스터를 공개했다.
‘피렌체’는 중년의 남자 석인이 상실의 끝에서 다시 삶의 열정을 되찾는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젊은 날의 기억이 머무는 피렌체의 햇살 아래에서 한 남자의 고독과 회복을 정교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연출은 전작 ‘그대 어이가리’로 전 세계 56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한국 독립영화사에 기록을 남긴 이창열 감독이 맡았다. 그는 이번 신작에서도 절제된 감성과 미학으로 인생의 중턱에서 마주하는 ‘치유’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특히 ‘피렌체’는 2025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에서 작품상·각본상·감독상 3관왕에 오르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는 한국영화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김민종은 주인공 석인 역을 통해 인생의 굴곡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감정의 미묘한 진폭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창열 감독은 “김민종의 연기는 대사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눈빛의 언어였다”며 “그의 존재가 영화의 중심을 완성했다”고 극찬했다.
해외 반응도 폭발적이다. 영화 예고 릴스는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하며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 패션 매거진 엘르(ELLE)와 중국의 텐센트, 소후 등 주요 언론은 김민종을 “1억 뷰의 신(神)”이라 부르며, 오랜만의 복귀를 대서특필했다.
함께 출연한 예지원은 피렌체의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능숙한 이탈리아어와 한국적 정서가 어우러진 춤을 선보이며, 영화 속 감정의 결을 한층 풍부하게 완성했다.
특히 공개된 포스터 속 두오모의 압도적인 실루엣은 영화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응축한다. 전편 ‘범죄도시4’, ‘공조’, ‘황해’를 담당한 이성제 촬영감독이 참여해, 아르노 강변의 석양과 고즈넉한 골목, 시간에 잠긴 석조 건물들을 올로케이션으로 담아냈다. 마치 한 폭의 회화처럼 펼쳐지는 풍광은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감성적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피렌체’는 상실과 재생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에게나 두 번째 봄은 온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오는 11월 26일, 김민종의 복귀와 함께 관객들에게도 치유의 시간이 찾아온다.
사진 : 영화로운형제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