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다” ‘서초동’, 따뜻한 공감으로 마침표 찍은 이유

  • 등록 2025.08.12 1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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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문가영·강유석·류혜영·임성재, 현실을 견디는 청춘들의 성장 서사… 시청자 마음 울렸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이 8월 10일, 16부작의 여정을 마치고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현실 속 청춘들의 고군분투를 섬세하게 담아낸 ‘서초동’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며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최종회는 전국 기준 평균 7.7%, 최고 8.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동시간대 케이블 및 종편 포함 1위, tvN의 주 타깃층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수도권과 전국 모두 1위를 차지해 대미를 장식했다.

 

‘서초동’의 중심에는 일과 삶, 정의와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다섯 명의 어쏘 변호사들이 있다. 그간 ‘형민빌딩’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부딪히고 성장해온 이들은 마지막 회에서 각자의 진짜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종석이 연기한 안주형은 ‘법’의 정의가 아닌 ‘사람’을 위한 법률 활동을 고민하며 독립적인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유족에게 직접 사과를 전하고, 고인의 의지를 이어가는 의미 있는 소송에 나서는 모습은 극의 중심을 따뜻하게 감쌌다.

 

문가영이 분한 강희지는 국선 전담 변호사로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길을 택했다. 불합리한 현실 앞에서도 중심을 지키며 묵묵히 싸우는 강희지의 선택은 ‘변호사’라는 직업의 공적 책임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정의 실현을 위해 검사의 길을 선택한 조창원(강유석),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배문정(류혜영), 로스쿨 진학으로 버킷리스트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간 하상기(임성재)까지, 이들의 각기 다른 행보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이처럼 ‘서초동’은 법조물의 외피를 입었지만, 결국 그 안에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직장과 사회, 사람 사이의 갈등과 고민이 녹아 있었다. 출근길 한숨, 점심시간의 짧은 숨통, 퇴근길의 허탈감까지. 작가는 이승현 변호사로, 실제 법조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대사는 드라마에 묵직한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박승우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서초동 법조타운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화면 너머로 일상의 온도를 전했다.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 등 주연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는 시청자들이 극 중 인물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미국, 인도, 브라질 등 150개국에서 OTT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수 톱5를 기록했고, 동남아 tvN Asia 채널에서는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종석과 문가영은 종영 직후 말레이시아에서 팬들과 만나는 스타 투어를 진행해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초동’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현실이 마냥 무겁고 우울하지만은 않았다. 고민 끝에 찾은 새로운 길, 그 속에서 피어난 관계와 성장이 시청자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무엇보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드라마로 남게 됐다. 한편, ‘서초동’의 바통은 오는 8월 23일 첫 방송되는 ‘폭군의 셰프’가 이어받는다. 임윤아와 이채민의 새로운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사진 :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임수진 기자 editor@museona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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